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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구락부
이화경 지음 / 한길사 / 2026년 6월
평점 :
***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제목부터 매력적인 책 『비밀구락부』를 읽다보면 다양한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며 어느새 깊이 빠져들게 된다. 첩보와 이념 대립이라는 큰 이야기와, 그 시대를 살아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선택과 흔들림이 함께 펼쳐진다. 누구나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 했지만, 그 신념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었던 시대였다는 사실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은 선과 악으로 쉽게 나뉘어지지 않는다. 이해되지 않았던 행동도 시간이 지나고 다른 인물의 이야기를 마주하면 또 다르게 보인다. 그래서 어느 한 사람을 미워하기도, 무조건 응원하기도 어렵다. 모두가 시대에 떠밀리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버텨냈다는 사실만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애란이라는 인물을 따라가는 과정이 좋았다. 이름조차 마음대로 가질 수 없었던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을 지나며 살아남는 모습이 강인하면서도 굉장히 인간적인 인물이다. 애란은 화려한 영웅이 아니라 상처를 안고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이라고 하겠다. 책은 비밀 독서회에서 시작된 인연, 서로를 믿으면서도 끝까지 모든 것을 드러낼 수 없었던 관계들, 해방 이후 더 거세지는 혼란까지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녀의 이야기는 긴장감과 함께 그 안에 담긴 감정을 진하게 보여준다.
'역사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는 말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우리는 역사 속 인물들을 결과만 보고 판단하지만, 그 시대를 실제로 살아낸 사람들은 매순간 두려움과 갈등 속에서 계속해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그런 당연한 사실이 이 책을 읽으며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완독후에는 잘 만들어진 스릴러를 한 편 본 것 같은 긴장감도, 사람에 대한 복잡한 감정들도 남는다. 누군가를 쉽게 이해했다고 말할수도, 쉽게 비난할 수도 없게 만드는 이야기다. 책을 덮었는데도 등장인물들의 삶이 앞으로는 어떻게 이어질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묵직한 여운이 남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하는 작품이다.
📌안다, 그녀는. 필사적일 때 가장 외롭고 위험하다는 것을. 필사적이면 다른 너머를 내다볼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가 꿈꾸는 것은 단 하나, 살아남는 것, 할 수만 있다면 자유로워지는 것. 그러니까… 고 포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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