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루팡
박상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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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병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고 하면 보통 생명, 의사, 환자, 감동 같은 이야기를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닥터 루팡》은 조금 다른 방향에서 병원이라는 공간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생명을 살리는 곳이면서도 때로는 누군가의 억울함이 묻히는 곳,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주인공 승재는 흔해빠진 정의로운 영웅이 아니다. 의료사고 피해자들을 위해 병원에 잠입하고 증거를 찾아내는 ‘의료 브로커’라는 독특한 일을 한다. 그러나 그 행동의 시작에는 돈이나 명예가 아닌 과거의 상처와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이 있다. 옳고 그름의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이라 더 복잡하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인물이다.

이야기는 의료사고와 병원 내부의 비밀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룬다. 하지만 생각보다 무겁지만은 않았다. 승재와 동생 승아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적절한 웃음을 만들어주고, 서로 못마땅해하면서도 결국 서로를 가장 먼저 걱정하는 남매의 관계가 따뜻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특히 각자의 실패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모습에서 가족이라는 존재가 가진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정의를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불법적인 행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희망이 될 수도 있는 승재의 선택은 단순하게 판단하기 어려웠다. 이 작품은 선과 악을 나누기보다, 각자의 사정과 상처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빠른 전개와 긴장감 있는 사건 속에서도 결국 남는 건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다. 억울한 일을 겪은 환자들, 자신의 방식으로 버티는 남매, 그리고 완벽하지 않지만 누군가를 위해 움직이는 인물들까지. 《닥터 루팡》은 스릴러의 재미와 함께 ‘진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남기는 작품이다.

가볍게 몰입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장르소설을 찾는 독자에게도, 사건 뒤에 숨은 인간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꽤나 인상 깊은 독서가 될 것 같다.

#닥터루팡 #박상민 #팬덤북스 #서랍의날씨 #우주서평단

*** 인스타그램 우주 @woojoos_story 님의 진행으로 우주클럽+장르문학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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