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 오세요
전건우 지음 / 시공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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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사실 그저 조금 이상하고 유쾌한 흉가 체험 이야기일수도 있었는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오세요』는 폐가라는 익숙한 공포 소재를 가지고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코미디에서 호러로, 호러에서 미스터리와 스릴러로 자연스럽게 변주되며 독자를 쉴 틈 없이 끌고 가는 전방위 공포 코미디 책이다.

시골 마을 피읍리를 살리기 위해 기획된 흉가 체험, 그리고 관심을 끌기 위해 만들어낸 연쇄살인마 귀신 이야기가 불길하게도 현실의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이야기는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런 스토리 설명만 들어도 벌써 재밌다. 그런데 폐가에서 벌어진 의문의 죽음부터 마을에서 이어지는 불길한 사건들까지! 처음에는 장난처럼 보였던 일이 점점 섬뜩한 진실로 다가오는 과정이 독자를 바짝 긴장하게 한다. 게다가 “여기서 끝일까?” 싶은 순간마다 또 새로운 단서와 반전이 등장해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사서 읽어보길 권유드린다.

전건우 작가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 『흉담』처럼 일상의 공간에 공포를 심어 넣고, 익숙한 소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작가 특유의 장점이 이번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단순히 무서운 장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다음 장면을 궁금해하게 만드는 힘, 그리고 장르의 재미를 끝까지 유지하는 능력이 정말 돋보였다.

이 책은 무겁고 잔혹한 공포소설이라기보다, 빠른 전개와 예상하지 못한데서 오는 방향 전환의 재미가 큰 작품이다. 웃다가 서늘해지고, 가볍게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사건 속에 빠져들게 된다. 폐가라는 공간에서 시작된 작은 거짓말이 어떻게 거대한 이야기로 커지는지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태기를 깨고 싶거나, 머리 복잡한 생각 없이 몰입할 수 있는 장르소설을 찾는다면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의 재미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전건우식 장르 맛탐방 같은 소설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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