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왜 항상 금요일 밤에 일어나는가
남은주 지음 / 창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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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단순히 어떤 사건이 금요일 밤마다 일어나는지가 궁금했다. 완독후에 다시 생각해보니, 제목 속 사건은 그냥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가장 절박한 시간이자 마지막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순간을 의미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은 왜 항상 금요일 밤에 일어나는가』는 전직 기자였던 남은주 작가가 베를린 난민 공동숙소에서 사회복지사 실습생으로 지내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18년 동안 기자로 살아온 저자가 오십이라는 나이에 새로운 삶을 선택하고, 낯선 나라에 가서 이주자이자 돌봄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되는 과정이 담겨 있다. 화려하고 자유로운 도시처럼 보이는 베를린의 이면에는 차별과 혐오, 언어의 장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고, 저자는 그들의 삶 가까이에서 마주한 현실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책에서는 난민과 이주자를 단순히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언어와 배경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자는 조금씩 그들의 두려움과 상처를 알아간다. 금요일 밤마다 도움을 요청하러 찾아오는 사람들, 고향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이웃들, 작은 친절로 서로를 버티게 하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책에 녹아있다. 결국 사람을 이어주는 건 거창한 제도가 아니라 곁을 내어주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전쟁을 피해 온 가족, 학교에서 제대로 환영받지 못하는 이주 배경 아이들, 극우 세력의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는 절망만을 말하지 않으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손짓과 눈빛, 음식과 작은 배려로 연결되는 장면들은 오히려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낯선 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그리고 누군가의 작은 관심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느낄 수 있다.

사실 거대한 변화보다도 더 필요한 건 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익숙해진 시대에, 내 삶이 어려울지라도 타인을 생각하며 함께 살아가려는 마음이 아직 남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다.

#남은주 #창비 #사건은왜항상금요일밤에일어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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