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 ㅣ J Mystery 1
쓰치야 우사기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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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갓 구운 빵 냄새가 나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추리라니! 쓰치야 우사기의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는 자극적인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매일 반복되는 빵집의 하루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따뜻한 코지 미스터리 소설이다.

주인공 이치쿠라 고하루는 빵집 ‘노스티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화가라는 꿈을 품고 살아가는 대학생이다. 고하루는 빵을 정리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평범한 일상을 살지만, 또 동시에 어떤 이야기들과 마주한다. 선의의 거짓말 때문에 어긋난 친구 사이, 동료의 숨겨진 사정, 빵 하나에 얽힌 오래된 기억... 남들이 그냥 지나칠 법한 장면들을 유심히 살피는 고하루 덕분에 평범한 빵집은 어느 순간 사람들의 마음속 이야기들이 모이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이 책에서는 ‘추리’가 단순히 범인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누군가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그려진다. 크루아상, 바게트, 시나몬롤, 초코소라빵, 카레빵처럼 익숙한 빵 하나하나에 사람들의 고민과 추억이 담겨 있다. 특히 오래전 사라진 카레빵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단순히 빵을 찾는 일을 넘어서서, 한 사람의 지나온 시간과 사랑을 되짚어보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잔잔한 여운이 남는 이야기였다.

이 책은 빵집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정말 많은 감정을 꺼내 보여준다. 꿈을 향해 가지만 현실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 좋아하는 사람에게 솔직해지지 못하는 서툰 감정, 가족을 향한 미안함과 사랑들이 함께 존재하는 공간이다. 거창한 사건은 없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따뜻한 빵집 안 빵들처럼, 고하루가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도 무척 따뜻하다. 누군가의 행동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그 뒤에 숨은 이유를 찾으며 사건을 파헤친다. 마치 빵을 만드는 과정처럼, 사람의 마음도 여러 재료와 시간이 쌓여 완성되는 것처럼.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는 복잡한 사건을 따라가는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잠시 쉬어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 잘 어울리는 책이다. 바쁜 하루 속에서 놓치고 있던 작은 감정들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평범한 일상에도 충분히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걸 알려준다. 따뜻한 빵집 한쪽에 앉아 사람들의 사연을 조용히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은근한 위로와 기분 좋은 온기를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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