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들여다보는 한자 바른 인성을 길러 주는 한자 이야기 2
김경선 지음, 권정훈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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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한자 교육을 시키는 까닭은 어릴 때 한자를 익혀야 어휘력이 높아져 국어학습에 도움이 되고 이해력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란다. 나 역시 그래서 일찍부터 아이에게 한자를 접해주고 학습을 시켜왔다..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시켜주면 좋으련만 우리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한자교육을 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서 한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에 따로 내 나름대로 차곡차곡 준비해 가고 있다. 8, 7, 6.. 급수가 올라가는 재미도 있고 이렇게 급수 시험을 봐야 아이가 한자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도 되기 때문에 한자인증시험도 꼬박꼬박 치르고 있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세상을 들여다보는 한자.. 제목보다 나의 눈길을 더 끈 것은 제목 옆에 쓰여 있는 글귀.. 바른 인성을 길러주는 한자이야기이다..

인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 않은가..

인성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이 똑똑하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래서 나 나름대로 아이의 인성을 위해 많이 신경을 쓰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고 가르친대로 아이가 잘 커주고 있는지는 내가 보는 곳에서는 잘 자라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도 잘 자라주고 있는지는 모르는 일이 아닌가..

인성이 바로 세워져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바르게 자랄 것이라는 믿음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작가는 말한다.

한자를 익히면서 생각도 키워보자고..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은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에게서 시작된다고 믿고 세상의 리더들이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이 책에서는 주가 되는 한자 6자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가고 있다.

가난할 빈 , 법 법 , 정사 정 , 평평할 평 , 다를 이 , 맡길 임 ..

그리고 부록으로 한자는 어떻게 쓰일까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1: 가난할 빈 : 나누고 또 나누면 가난해질까?

 

 

이 장에서는 먼저 돈 귀신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돈 귀신 이야기 들어 봤니? 옛날 옛날에 어느 부부가 길을 가다가 날이 어두워져 밤을 지낼 곳을 찾아 헤맸어.

이렇게 이야기 하듯이 글을 풀어나가니 이 책에 더 빠져들어 술술 책장이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할 때도, 한자의 뜻을 설명할 때도 이런 이야기체를 쓰니 한자라는 딱딱함을 생각하지 않고 누군가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줘서 내가 듣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나갈 수 있었답니다. 물론 이 책을 읽는 초등 5학년 딸아이도 너무 재미있게 봤고요..

 

  

먼저 의 뜻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가난하다, 부족하다, 모자라다..

그리고 빈 자를 뜯어보면 나눌 분과 조개 패가 보여서 된 한자임을 알고..

조개 패가 돈을 의미하는 한자 임을 압니다.

조개 패 자는 돈, 재물을 뜻하고 거기서 재물 , 재물 화에 쓰여 돈, 자원, 물건, 보물 등의 의미를 나타냄을 압니다..

또한 돈이나 물건을 탐낸다 하여 탐낼 , 돈을 빌리는 의미의 빌릴 , 물건을 팔면 돈벌이가 되는 팔 판까지 한자 하나로 이렇게 쭉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주제가 되는 빈이 들어간 한자어로

貧困 빈곤.. 가난하여 살기 어려움,

貧民 빈민.. 세상살이에 곤란을 겪는 삶을 사는 사람, 가난한 사람

貧弱 빈약.. 가난하고 힘이 없는 사람, 내용이 보잘것없고, 변변치 않음

貧富 빈부.. 가난함과 부유함

 

빈과 관련된 사자성어도 나옵니다.

안빈낙도 安貧樂道 : 가난하지만 가난에 얽매이지 않고 즐기며 평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물론 사자성어만 딱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서 너무도 재미있게 설명을 해줍니다.. 그래서 이 책이 한자만 줄줄줄 외우는, 한자 성어만 줄줄줄 외우는 그런 학습적인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한번씩 이렇게 주지시켜줍니다.

 

하나의 한자를 알고 그 한자가 나타내는 의미를 이렇게 나누어 알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형식으로 풀어 설명해주니 .. 이래서 이런 한자가 이런 뜻을 갖게 되는 거구나라는걸 너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자만 소개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까지 함께 해주니 이래서 한자를 알고 세상을 들여다보고 바른 인성이 길러지겠구나 했답니다.

이야기 또한 그냥 재미만 주는 옛이야기가 아니라 교훈을 주는 옛이야기에 공자이야기까지 실려 있으니 정말 마음속 깊이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였답니다.

 

그리고 작가는 1장 나누고 또 나누면 가난해질까? 에 대한 정의를 내려줍니다..

가난할 빈 자는 이렇게 해석되어야 한다고..

나누고 나누면 부족하고 가난해지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나눠야 더불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이렇게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이 책이 다시 한번 한자책임을 알려주기 위해 으로 배우는 한자어코너를 통해 한자어에 대한 정리가 나옵니다.

 

이렇게 각 장마다 글의 구성방식은 똑같습니다.

한자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고 그 한자가 들어간 어휘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알려줍니다. 살짝 살짝 나오는 그림은 재미와 이해를 더욱 증가시키는데 거들고요..

 

2: 법 법 : 물이 아래로 흐르는 이치

이 장에서는 법과 관련된 한자어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위법 違法 법을 위반하는 일

불법 不法 법을 지키지 않는 것

범법 犯法 법에 어긋나는 것

범법자 犯法者 법에 어긋나는 일을 한 사람

적법 適法 법에 맞는 것

합법 合法 법에 합당한 것

준법 遵法 법에 따르는 것

헌법 憲法 나라의 통치 체제와 기본 원칙을 정한 법

입법 立法 법을 만드는 것

사법 司法 법을 실제 적용하는 것

법원 法院 재판을 진행하는 사법 기관

법전 法典 법을 엮어 놓은 책

수법 手法 수단과 방법

편법 便法 원칙을 지키지 않고 쉽게 일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

 

법과 관련된 한자어를 이렇게 보자면 딱딱할 거 같지만 법을 설명하기 위해 예로 든 노자의 도덕경 이야기부터 착한 사마리아인 법까지 이런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는 법이 물이 아래로 흐르는 이치를 가진 것처럼 당연하기 따라야 한다고 여러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정말 하나하나 너무도 많은 교훈을 주는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3: 정사 정 : 바른 길로 가려는 것

 

이 장에서는 자와 관련된 이야기와 한자어를 소개하고 있다.

1장에 공자, 2장에 노자에 이어 3장에서는 다시 공자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요즘 교육계에서 인문학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 공자, 노자의 이야기는 왜 이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이 장에서 공자는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고 죽게 마련이지만 백성의 믿음 없이 나라는 존재할 수 없다고..

나라가 유지되는 것은 정부와 국민 사이에 믿음 덕분이라고..

우리나라의 정권이 바뀌는 순간을 최근에 큰 일을 겪으면서 우리 국민 모두는 몸소 체험하지 않았는가..

백성의 믿음이 없는 나라는 존재할 수 없다는 걸..

아직 초등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정치적인 이야기지만 초등수준에서 이렇게 한번 듣고 생각하고 알고 넘어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매우 큰 것이니까.. 넌 초딩이라 몰라도 돼가 아닌 초딩이니 초딩 수준에서 알만큼 아는 것도 중요하니까..

 

작가는 말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국민이 주인인 세상에 살고 있어. 민주주의의 민은 더 이상 눈을 찔려 앞을 못 보는 노예의 모습이 아니지. 우리는 나라의 주인으로 정치가 바른곳으로 가고 있는지 살펴야 해. 그래야 국민은 개돼지 같아서 정치인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라질거야. 어린이건 어른이건, 남자건 여자건, 부자건 가난한 사람이건, 국민인 우리가 나라의 주인이라는 걸 잊지 말자고..

 

정으로 배우는 한자어에서는 다음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해주고 있다.

 

政治 정치.. 나라는 다스리는 일

政府 정부.. 나라를 다스리는 기관

政權 정권.. 정부를 조직하여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권력

政策 정책.. 정치적 목적에 따라 이루어지는 방법

國政監査 국정감사.. 정부가 한 일의 잘못을 감독하고 살피는 것

苛政猛於虎 가정맹어호.. 가혹한 정치는 사나운 맹수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뜻

 

이야기를 읽고 어휘를 아니 어휘의 뜻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와 박히는 것 같습니다.

 

4: 평평할 평 : 물 위에 뜬 물풀처럼 고른 것

 

이 장에서는 존 롤스라는 철학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몇 가지를 제안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운의 중립화고 두 번째는 무지의 장막’, 세 번째는 정의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한자와 관련된 철학이야기까지..

정말 이 책 한권이 절대 아깝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평과 관련된 한자어에는..

平等 평등.. 차별 없이 고른 것

平凡 평범.. 뛰어난 것 없이 보통인 상태

平和 평화.. 펴온하여 화복한 상태

平地 평지.. 고른 땅

平野 평야.. 고른 들

公平 공평.. 치우침 없이 공정한 것

平均 평균.. 각각 다른 양이나 질을 고르게 한 것

平民 평민.. 계급 사회에서 벼슬이 없는 백성

蕩平策 탕평책.. 조선 시대 영조가 고른 관리 기용을 통해 정치 세력의 다툼을 막으려 한 정책

太平聖代 태평성대.. 나라의 혼란이 없어 백성이 모두 평안하게 지내는 시대

平地風波 평지풍파.. 평평한 땅에 거센 바람과 물결이 이는 상태로, 펴온한 상태에 갑자기 큰일이 닥친 것을 의미하는 말

 

평평할 .. 고르지 못한 것은 다툼이 되고, 분노를 키울 때가 많기 때문에 모두에게 고른 세상을 만드는 것이 즐겁게 어울려 사는 방법임을 잊지 말자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5: 다를 이 : 다르고 낯선 것, 그러나 틀리지 않은

 

다르다와 틀리다.. 주의해야 할 어휘편에서 초등 저학년 딸이 국어 시간에 배우고 있는 내용이다.

다르다는 비교를 해서 같지 않은 경우, 틀리다는 계산이나 답이 맞지 않는 경우에 쓰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예를 들면 친구와 나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 이번 시험에서 답을 많이 틀렸다와 같은 경우이다. 비교 대상이 있을 경우에는 다르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틀리다를 쓰는게 맞는 표현인 것이다.

다르다와 틀리다를 놓고 작은 딸과 얼마전에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여기에 이렇게 딱 나오니 그 때가 생각이 난다. 그래서 작은 딸에게 이 5장을 천천히 읽어주었답니다.

이 장에서도 역시 철학자 이야기가 나오는데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대한 내용입니다. 제한된 자유.. 학창시절 배웠던 그 내용이네요..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한.. 다르다고 이상하게 보지 말고 나와 다른 사람을 톨레랑스의 마음을 가지고 따뜻한 관심으로 대하는 거.. 이런 자세가 다문화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는 우리 아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이로 배우는 한자어..

差異 차이. 서로 다른 것

異見 이견.. 견해가 다른 것

異議 이의.. 다른 주장, 다른 의견이나 논의

異邦人 이방인.. 다른 나라 사람. 풍속과 언어, 사고방식이 다른 사람

突然變異 돌연변이.. 생물학적으로 부모와 다른 형질이 나타나는 것

同床異夢 동상이몽.. 같은 자리에서 다른 꿈을 꾸는 것

異口同聲 이구동성.. 여러 사람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

黨同伐異 당동벌이.. 생각이 같은 무리가 모여 옳고 그림은 따지지 않고 다른 생각을 공격하는 것

 

6: 맡길 임 : 짐을 진 사람의 자세

 

이 장에서는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약한 사람이 너무 무거운 짐을 지지 않게,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의 짐을 나누어 질 수 있기를 작가는 바라고 있는 것이다.

사람 인과 짊어질 임이 만나서 사람이 짊어진다는 뜻의 맡길 이 되었듯이 내게 맡겨진 책임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으로 이 책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맡겨진 책임.. 그 책임의 중요성을 얼마나 깊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무슨 일을 하든 항상 책임감을 가지고 행할 수 있는 그런 아이로 자라주기를 바래봅니다.

 

임으로 배우는 한자어..

任務 임무.. 책임지고 맡은 일

辭任 사임.. 맡아 보던 일자리를 그만두는 것

任意 임의.. 자기 뜻대로 하는 것

責任 책임.. 도맡아 해야 하는 임무

任命 임명.. 임무를 명하는 것

信任 신임.. 믿고 일을 맡기는 것

放任 방임.. 돌보거나 간섭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

 

이렇게 6장의 한자 이야기가 끝나면 부록으로 한자의 속살편이 나옵니다..

한자가 어떻게 쓰이는지, 한자의 문장 짜임에 대해 설명해주고..

사자성어와 한자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록편을 읽어보면 아.. 이런 게 한자구나 할 수 있는 거지요.. 진짜 한자의 속을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책 한권이 끝나면 따로 또 얇은 책이 한권 더 있답니다..

 

 

우리가 책에서 읽었던 한자를 한번 씩 써보면서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너무나 좋은 인성을 길러줄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에 한자는 덤으로 익힌 그런 마음 깊이 새길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이런 생각이 생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질 때 비로소 바른 인성이 정립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곧은 아이, 인성이 바른 아이로 우리 아이를 교육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한 책이고 이런 책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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