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쓴 거길래 다 버렸지. 하나도 아니고 다 쓴 공책을 왜 죄다 모아" p154.
이 부분을 읽는 데 내가 다 화가 났다.
누구나 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게 무척
소중한 것이라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것이라면??
그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하지만 누구나 그 결과 또한 다 알고 있다.
그 잃어버렸다는 상실감, 슬픔도 결국 사라진다는 것이다.
대학시절 친한친구에게 휴대폰을 맡긴 적이 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자기도 어디 있는 지 모르겠다는것이다.
거기에는 휴대폰 번호부터 메세지, 사진까지..
그 당시 시절에 모든 것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아닌데
그 녀석은 그냥 잃어버렸다고 끝나버린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다.
정말 오랫동안 괴로워 했던 생각이 난다.
하지만 30대가 된 지금.
그저 하나에 웃어넘길 에피소드에 불과하다.
왜냐면 그것이 없어도 충분히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 새로운 것도 배우게 된다.
아무리 소중하다고 생각한 것이라도
바람처럼 물처럼 흘러가 버리는 것이다.
유명한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이 또한 생각난다.
" 그 누구도 똑같은 물에 발을 두 번 담글순 없다."
웃으며 그 시절과 추억또한 보내줬더니
괴로움도 슬픔도 거짓말처럼 사라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