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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여성 예술가들 (보급판)
파이돈 편집부.리베카 모릴 지음, 진주 K. 가드너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아름다운 노란색의 커버를 둘러싼 책은 그동안 없었던 책이다.
세상을 향해 강력한 주장을 펼치는 듯한 무게감과 오랫동안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저 깊은 곳에 숙성되기만 해온 것들이 빛을 발하며 쏟아져 나온 듯한 책이다.
<GREAT WOMEN ARTISTS>는 최근에 창립 75주년을 맞이한 을유출판사와 세계적인 아트북 출판사 파이돈의 협업으로 세상에 나온 책이다.
노란색은 여러가지 색상 중에서 무엇보다 환한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빛을 비추어 본다 라는 것은 지금까지 감추어져 있던 사실을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요하네스 이텐>
환하게 빛을 밝히는 노란색 커버에 고딕체 영문으로 GREAT WOMEN ARTISTS 라고 적혀있고 그 중 WOMEN 위로 붉은 선이 가로지르고 있다.
마치 부조리의 사슬을 깨는 듯한 강한 인상이 있다.
그 유명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보더라도 여성 예술가는 없다. 우리가 기억하고 기록된 위대한 작품들은 MEN에 집중되어있다.
이 책은 시대를 뛰어넘어 예술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여러 여성 예술가들과 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WOMEN을 가로지르는 붉은 선은 지난 남성성 우위의 미술사를 향한 도전이자 앞으로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아도 모든 성이 동등한 예술 세계에 대한 기대를 뜻하는 것 같다.
<위대한 여성 예술가>는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혹은 잘 알고있던 작품이나 여성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
회화, 조각, 사진 등 다양한 형태로 전시되어 있으며 시대 순으로 범주를 구분한 기존 예술서적이나 미술관과 달리 예술가 이름의 알파벳 순으로 나열되어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수평적인지.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작품들이다.
힐마 아프 클린트 p24
- 칸딘스키보다 먼저 추상미술의 세계를 염
에바 곤잘레스 p157
- 에두아르 마네의 유일한 제자, 극장 이탈리안의 특석의 색감이 눈에 들어온다.
루바이나 히미드
- 1980년대에 영국에서 흑인예술운동을 이끌던 인물이다. 작품마다 화려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색감과 아크릴 물감이 지나간 흔적들이 리듬감있다.
김수자 p216
- 작가의 보따리 시리즈는 익히 알고 있는 작품이지만 이 책에서 만난 것이 너무나 반가웠다.
케테 콜비츠 p221
- 무서울정도로 깊숙하게 내려그은 선들로 에칭작품을 그려냈다. 사회에서 가장 바깥 쪽에 외롭고 괴로운 사람들의 고통을 질 표현한 직품으로 느껴진다
이 밖에도 우리는 이 책을 읽고 계속해서 호명되어야 할 작가들이 기다리고 있고 앞으로도 기록될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