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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 씨의 첫 손님
안승하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평점 :
나무인형을 정성껏 깎는 반달가슴곰, 반달씨.
인형을 팔아 꿀과 바꾸고 싶지만, 아무도 쉽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발톱과 큰 몸을 무서워할까 봐,
반달씨는 하품할 땐 손으로 입을 가리고,
발톱도 슬며시 감추며 조심조심 다가섭니다.
자신이 무섭지 않은 존재임을 알리고 싶은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그 모습이 참 인상 깊고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아이가 반달씨를 찾아옵니다.
반달씨에게는 처음으로 찾아온 손님이었지요.
처음엔 어색하고 조심스럽던 둘은,
날마다 만나며 하나둘 좋은 추억을 쌓고,
자연스럽게 친구가 됩니다.
아이 덕분일까요?
반달씨가 만든 인형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조용하고 단조로웠던 반달씨의 하루가
따뜻하고 생기 있는 변화로 채워집니다.
하지만 곰에게는 겨울잠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흘러, 반달씨는 아이에게 작별 인사를 남기고
잠시 긴 잠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쉬운 이별이지만, 그동안 함께했던 시간은
서로의 마음 깊은 곳에 오래 남아 따뜻하게 빛날 거예요.
『반달씨의 첫 손님』은
혼자였던 존재가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배려하며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아이와 곰, 말수가 적은 두 존재가
조용히, 그러나 진심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우리에게 용기 있는 다정함이 무엇인지 일깨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