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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 최고the Best가 아니라, 유일함the Only으로 승부하라!
김정태 지음 / 갤리온 / 2010년 3월
평점 :
요 며칠간 주로 기독교 신앙서적을 읽어 왔었어.
오랜만에 집어 들은 자기계발서야.
<꿈꾸는 다락방>, <20대 자기계발에 미쳐라>, <스물일곱 이건희처럼>
이런 책들 이후로 읽어보는 거지.
진정한 자기계발서라면
독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일으켜야 할까.
그동안 나는 나를 '성장' 시켜주는 수준이라면
그 역할을 다하는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했어.
근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지.
정체성을 찾아주는 것은 가장 큰 동기부여고
좋은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지.
난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지금의 모습, 화려한 과거, 찝찝한 상처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어.
내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니까
크게 달라지는 점이 뭔지 알아?
지루했던 일상이 흥미진진해졌다는 거야.
와, 나의 하루가 이렇게 즐겁구나.
이 책의 주제를 어떤 '스토리'로 들려줄게,
한번 들어봐.
이름은 나애리. 나이는 32살. 숨 가쁜 일상을 보내는 프리랜서.
그녀의 뽀얀 피부와 단정한 뿔테와는 어울리지 않는 담배연기.
글쓰는 직업이다보니 마감시간에 쫓겨 쉽게 손 떼지 못하는 망할 담배.
사실 그녀는 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의 가치를 높이려고 일을 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명품이 아니면 절대로 입고 신지 않는 그녀,
조금이라도 더 좋은 핸드백과 구두를 사기 위해 일을 한다는 거다.
비정기적으로 월급이 나오기 때문에 될 수 있는한 많은 일을 한다.
그녀는 쇼핑하는 순간 자기 자신에게 '수고했다'며 격려한다.
'너 정말 일하느라 수고했어, 이 핸드백이랑 정말 잘 어울리는구나.'
옷장과 신발장을 열어 볼 때마다 어깨가 으쓱으쓱,
두 손을 마주 모으고 흐믓한 미소를 지어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폐암이 걸렸다는 날 벼락 같지만,
사실은 예고된 벼락을 맞게 된다.
'아니,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리게 된거지.'
그녀는 끔찍히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차라리 죽고 싶다 생각한다.
죽는게 더 낫겠다며 죽여달라고 소리 치며 정신줄을 놓는다.
그렇게 치료를 받았지만 말기 판정이라 희망이 없었다.
그녀는 삶의 끝자락에서 중요한 것들을 정리하게 된다.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도, 명품 백과 구두도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옆에서 떠나지 않고 간병을 해주던 어머니께 이렇게 말한다.
숨을 헐떡이며 겨우겨우 입술을 뗀다.
몇 분이 채 남지 않았다.
"엄마, 저는 제 자신을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학도 가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했죠.
열심히 일해서 저는 제가 사고 싶은 집, 자동차, 옷, 구두...
모든 것을 제 자신에게 선물해 주었죠.
그런데, 엄마... 이건 저를 사랑한게 아니었어요.
저는 명품 구두가 저의 가치를 높여준다고 생각했어요.
아, 이젠 살아있는 것 자체가 가장 값지다는 걸 알았어요.
잘못된 사랑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느라
엄마를 사랑하지 못했어요.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이 책은 살아남고자 '열심히'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생각해.
자기가 목표로 삼을 깃발 없이 열심히 사는 애들한테 말야.
이 사회 전체가,
대학을 깃발로 삼았고 교육에 오해된 희망을 두었기 때문에
스펙 열풍, 사교육 열풍을 가져온거지.
사실 희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데 말야.
희망은 지금 이 순간, 꼼지락 꼼지락거리며 타자를 치고 있는 내 손가락에,
호흡이 살아 있는 그곳에 있는데 말야.
이 글을 읽고 있는 너는 지금 숨 쉬고 있니?
그러면 된거야.
왜냐고?
숨 쉬고 있는 너 자신의 이야기는 이 세상에서
유일한 한 가지의,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지.
세상은 강요하지.
여기로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고.
천편일률적인 희망을 제시하는 TV를 당장 꺼버리자.
사실 나도 TV 보는걸 즐겨하는데 TV에서 말하는 거는 늘 똑같애.
돈 잘 벌기 위해서, 예쁜여자 멋진남자 만나기 위해서,
지금 공부하라고, 그리고 대기업들어가고, 의사되고, 판검사 되라고.
나는 이제 더이상 내가 진짜 즐거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사회와 어른들이 정해준 길로만 가고 싶지 않아.
물론 나는 어른들의 충고와 조언을 들을 준비를 되어있지.
나만의 길로 가고 싶다는 거야.
중요한 것은 이거야.
너만의 이야기는 너만의 감정이 담겨있다는거.
아무리 감동적이고 희망적이 이야기더라도 내 얘기가 아니면 끝이라는 것.
나만의 실패와 성공이 모두 담긴 스토리를 담아낼 수 있다는 거야.
사실 세상이 관심 갖는 것은 더 이상 똑같은 이야기들이 아니야.
보편적인 진리는 받아들이기 여럽지만
진리와 원칙을 담고 있는 우화나 이야기를 들으면 고개가 끄덕거리는거지.
토익 점수, 자격증, 해외연수 이런 것들은 단지
나의 스토리의 일부로 들어가는 지극히 작은 거야.
오늘은 두서없이 막 적었는데,
조만간 이 책을 한번 더 읽고 정리를 하려고 해.
오랜만에 큰 자극을 주는 책을 읽어서 참 좋았어.
너도 이 책을 꼭 읽어보도록 해. 완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