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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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추위와 굶주림, 죽음의 공포에 떨면서 삶이라는 것이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에 '그렇다' 라는 답을 수용소에서의 경험과 이론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산다는 것 자체가 시련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라면 어떤 환경에서도 나만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와 나만의 경험, 생각들이 자양분이 되어 좀 더 초연하게 대처 할 수 있지 않을까.

시련 앞에서 어떻게 긍정적일 수 있는가? 그러나 돌아보면 하나하나 의미가 있었고, 또 한번의 기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 있는 삶,

시련 앞에 주저앉고 싶을 때 되뇌이게 될 것 같다.

 

책속에서&밑줄긋기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p.19

 

인간의 고통도 그 고통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인간의 영혼과 의식을 완전하게 채운다. 따라서 고통의 '크기'는 완전히 상대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p.88

 

그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정말로 정직하게 그런 일을 하지 않을 확신이 서지 않는 한 그런 사람들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p.93

 

인간에게 모든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p.120

 

그 수감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근본적으로는 어떤 사람이라도, 심지어는 그렇게 척박한 환경에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삶을 의미있고 목적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이다. p121~122

 

이런 어려운 상황이 인간에게 정신적으로 자기 자신을 초월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린다. 수용소에서 어려운 상황을 자신의 정신력을 시험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대신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아무런 성과도 없는 그 어떤 것으로 경멸한다. 그들은 눈을 감고 과거속에서 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인생은 의미 없는 것이된다. p130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마다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여진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과제들, 즉 삶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고, 때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일반적인 방식으로 삶의 의미를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포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이란 막연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삶이 우리에게 던져준 과제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만약 어떤 사람이 시련을 겪는 것이 자기 운명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는 그 시련을 자신의 과제, 다른 것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유일한 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련을 당하는 중에도 자신이 세상에서 유일한 단 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그가 자신의 짐을 짊어지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그에게만 주어진 독자적인 기회이다. p.138~139

 

"그대의 경험, 이 세상 어떤 권력자도 빼앗지 못하리!" 경험뿐이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했던 모든 일, 우리가 했을지도 모르는 훌륭한 생각들, 그리고 우리가 겪었던 고통, 이 모든것들은 비록 과거로 흘러갔지만 결코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p.146

 

인간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잠재되어 있는 삶의 의미를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을 통해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진정한 삶의 의미는 인간의 내면이나 정신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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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차 월든 - 잉여 청춘의 학자금 상환 분투기
켄 일구나스 지음, 구계원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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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대학을 가고 직장을 구하고 무엇인가를 하면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인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음 깨닫고 큰 충격에 빠진 적이 있다. 정말 소중한 나의 인생이 달린 문제인데도 말이다. 더욱이 그것을 깨달을만한 시간은 충분히 있었는데도 나는 아주 오랜시간을 외면하고 살았다. 나에게 가장 가치일은 무엇인가?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나에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정말 중요한 일이고 앞으로의 행복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알래스카의 극한노동이나 봉고차 생활을 해야만 한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책속에서 & 밑줄긋기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위대하고 광범한 자신의 이야기에 경험이 하나하나 쌓이면서 비로소 우리라는 존재는 완성된다. 우리는 자신이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사건과 사람, 그리고 장소 그 자체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에서 벗어날 때 크게 방황하기 마련이다. 여러 갈래로 갈라진 길에서 잘못된 길을 선택했을 때 그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허물어진다. 페이지에서 단어가 흘러내린다. 문단은 붉은 교정 표시로 엉망진창이 된다. 묶어놓은 페이지가 낱장으로 떨어져나간다. 그리고 우리는 정체성을 잃는다. p.39

 

통제당한다고 느끼면 삶은 보다 단순해진다. 자신이 통제받고 있음을 자각하면 해방의 의무는 내가 아니라 통제하는 주체로 넘어간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불행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거나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부담이 사라진다.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p.123

 

소로의 글을 읽자, 나는 맨정신으로 억울하게 정신병원에 갇혀 살아가는 것만 같았다. "만약 신념과 경험을 통해 단순하고 현명하게 살아간다면 이 세상에서 자아를 지켜내는 것은 고난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라고 믿는다." p.128

 

삶에 고난과 괴로움만 닥치다보면 진정으로 중요한 것과 하등 쓸모없는 것의 구분이 훨씬 쉬워진다. p.179

 

때로는 자신을 구속하는 족쇄를 보고서야 자신의 꿈을 깨닫기도 한다. 자신의 환경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마음에 품게 되는 것도 자유였다. p.260

 

진정한 가난은 빈털터리가 된 것이 아니다. 진정한 가난은 자신의 환경을 바꿀 수 없는 상태다. 내가 가난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다면, 그는 가난속에서 살고 있었다. p.334

 

내 인생에 무엇이 결여됐는지는 알고 있었다. 물건이 아니었다. 난방이나 수도, 에어컨이 아니었다. 넓은 공간, 아이폰, 플라스마 텔레비전도 아니었다. 바로 사람이었다. 공동체였다. 내가 사회에서 맡을 의미 있는 역할이었다. p.353

 

나는 난방이나 에어컨, 외식 없이도 한 학기 동안 별 탈 없이 살았다. 이미 알고 있으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느끼고 있던 것을 봉고차는 다시 한번 확인해주었다. 우리는 아주 작은 것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다. 행복은 물건에서 얻을 수 없다. 행복은 충반하고 즐거운 삶에서 느낄 수 있다.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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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부터 헬로라이프 스토리콜렉터 29
무라카미 류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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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른 이성을 만나 새롭게 시작하고싶지만 이상과 현실은 너무나 다르고 단란한 가족과 소박하게 살아가지만 미래까지 준비할 여력은 없어 하루하루 불안과 걱정으로 지낸다. 나름 나의 위치를 자신했지만 회사 밖의 세상은 너무나 냉혹하기만 하다. 많은 세월을 함께 했지만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부딪히기도 하며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온 무언가를시작하고 싶지만 엄두가 나질 않는다.

살아가기 힘든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내야 할 것인가.

불안과 허무감 속에 희망을 발견해 나가고 재출발 하고자 애쓰지만 어려움과 절망만이 가득한 것 같다. 그러나 희망은 무엇인가 찾으려 애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닐까.

 

 

 

책속에서 & 밑줄긋기

돈이나 건강 등에 대한 불안감은 있다. 불안투성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건 후회하면서 사는 것이다.  p.76

 

나에게 있어 '바깥'이란 도대체 어디일까? 어린이들에게 유도를 가르친다. 그런 일이라도 좋은 것일까? '바깥으로 나가는 것'일까? p.227

 

사람들이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하는 무력감에 사로잡힐 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소생은 보비에게 배웠습니다. 살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p.284

 

그토록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도 왠지 모르게 와구에 살던 시절 해녀 오두박집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는 서로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정말 중요한 이야기는 정말 중요한 사람한테만 할 수 있다. 제멋대로 호리키리아야코를 희망이라고 여겼지만, 사실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관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는 내내 그런 일이 되풀이되었음을 자각했다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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