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공화국 인사 갈마들 총서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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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싸인을 연상케하는 표지!  '룸살롱 공화국' ..제목부터 언뜻 반감이 갔다.
읽기 싫어서라기보다 읽으면서 많은걸 알게 될까봐 두려웠다
밀실접대 65년의 기록, 그걸 보며 내가 떠안을 비애와 한숨을 누가 책임지겠는가! 말이다
궁극적으로 이런 류의 책은 우리에게 사회적 비판 의식을 선물한다
구조적인 모순을 들춰내고, 있는 사실을 나열함으로써 냉정한 시각의 견인차 역할도 해준다..
하지만 몰라도 될 정보(?)를 알게 되면서 권력을 소유한 특정 부류들이 미워지는 건 나도 어쩔수 없다 ㅠ

"한국은 음주 공화국, 접대 공화국인 동시에 칸막이 공화국이다!"
저자의 이 따끔한 표현은 룸살롱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집결된다
1인당 술 소비량 세계 2위! 위스키의 80%가 룸살롱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스폰서의 능력이 검사의 능력으로 통한다는 각종 증언은 이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룸살롱 공화국>은 저자 강준만님의 '한국 사회문화사 시리즈' 가운데 아홉번째 책으로
한국 사회의 모든 것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뜻에 따라 출간된 책이다
물론 이 책 역시 시대별로 서술, 총 1장부터 8장이라는 구분하에
해방정국부터 2010년까지 큰 사건 사고를 접대와 관련하여 풀어 헤친다
룸살롱의 원조격인 요정이 한국 전쟁 중에도 호황이었다는 사실과
박정희 대통령이 기생파티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이야기는 요즘 세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
1970년대 룸살롱이 등장하고 호스티스 영화가 관객몰이에 성공한데에는 유흥문화라는 현실이 반영되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영동문화를 대변한 김수희의 '멍에' 또한 전국민의 가요로 인기를 끌었는데
이는 유흥가의 중심이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전됐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1990년대 들어 룸살롱은 전성기를 맞아 10대 소녀들이 진출하는가 하면 하룻밤 술값이 1000만원에 달하는 일도 벌어졌다
대통령 아들들이 이권청탁에 개입한 의혹을 받으면서 접대는 전면부에 등장하고
심지어 룸살롱에서 형량과 재판기일까지 정하는 '룸살롱이 법정인..' 상황까지 연출되고 만다
갈수록 기업화 대형화 되어 가고 있는 룸살롱~!!
청와대 만찬 뒷풀이부터 판사 성접대, 군인공제회 건교부 직원들의 억대 향응까지 룸살롱 사건은 서민들을 경악케 했다
그것도 모자라 서민 경제의 활성화라는 이유로 접대비의 한도 규정을 없애겠다니?
억대 공짜 술을 마신 검찰 수사관들이 과연 올바른 수사를 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은 여러 신문에 실린 사설을 인용하여 저자의 시각과 타인의 시선을 버무려 놓았다
맺는말에서 김정운 명지대 교수의 <아이폰과 룸살롱>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남자들의 터치의 심리학에 대해서도 해부하고 있다
한마디로 너무 이기적인 남자들....>.<
룸살롱 공화국은 우리의 공동체 의식이 가져다 주는 칸막이 문화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설명하며
개혁을 위해선 부처간 교환 인사 근무와 평가 시스템의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한다
투명 사회로 가는 길에 롬살롱은 계속 유혹의 화살을 던진다..예쁜 여자..술..접대..
밀실권력으로 온갖 비리를 창출하는 사람들이여~ 제발 이 책 보고 반성 좀...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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