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소년 물구나무 세상보기
박완서 지음, 김명석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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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나무 세상보기 시리즈.

이 책은 박완서 작가가 1970년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써낸 콩트집 <나의 아름다운 이웃>에 수록된 짧은 소설을 거친 듯하지만 섬세하고, 세밀하다 못해 치밀하기까지 한 판화 그림책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사회 현상을 은유적이면서도 풍자적으로 드러낸 작품으로, 물질에 대한 탐욕과 거짓된 가치 판단으로 점철된 현대 사회에서 인간성의 회복과 자연 환경의 귀중함, 진실한 삶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한 노인과 한 아이가 황폐하고 낯선 길을 정처 없이 길을 걷고 있다. 그들은 인간의 욕심과 무지가 불러온 전염병으로 살던 땅을 잃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으러 길을 나선 것이다. 얼마나 그렇게 걸었을까. 어느 해 질 녘, 노인과 소년의 눈앞에 새로운 고장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 고장은 노인과 소년이 꿈꿔 온 곳이 아니다. 참된 말이 적힌 책을 태워 공장을 돌려 돈을 벌고, 거짓을 강요하는 임금이 지도자인 사회, 모든 먹을 것에 독이 들었을 만큼 자연이 훼손된 해로운 고장이었던 것이다. 결국 노인은 소년의 손을 잡고 또 다른 고장을 향해 떠난다. 노인과 소년은 언제쯤 기나긴 여행을 끝낼까? 이들은 과연 꿈꾸었던 세상을 만날 수는 있을까?

< 노인과 소년>은 간결하고도 인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탐욕과 거짓이 만연한 인간의 현대 사회를 꼬집고, 대자연의 가치를 역설적으로 일깨운다. 또한 삶의 보편적인 가치와 함께 인간다운 사회와 삶이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도록 이끌고 있다.


책은...

아이가 혼자 읽기엔..

어려운 어휘도 많고, 이해가 안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내용은 나름 생각을 하게 하는 주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 혼자 보기엔 어렵게 느껴질 책이다.

대신.. 내가 좋아하는 판화기법에..

그림 및 색감이 참 좋다..

책 속 할아버지와 소년의 의상도.. 살짝 어려운 듯 하다.

모자를 눌러쓰고, 등에 가방을 짊어지고, 반바지를 입은 모습이...

할아버지는.. 마치.. 현실에서는 살지 않는 듯.. 백발머리와 긴 수염을... 가지셨다.

소년도.. 소녀라고 믿을만큼 단발정도의 헤어스탈을 가졌다.


내가 이해하기에도 살짝 어려운 어휘들의 등장이..

그림책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그런 어휘들이...

살짝 집중을 떨어뜨렸던 것 같다.


뭔가..

아이가 아닌.. 어른을 위한 동화책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뭔가.. 살짝 아쉬웠던...

물론 내용은.. 재밌었다.

할아버지와 소년의 대화....

사물의 이름을 바꿔 부르기를 좋아하는 임금님이라니...


이 책은 꼭 엄마랑 아빠랑.. 함께 보길 권한다.


그나저나..

결국... 할아버지와 소년이 머무리게 될 고장은..

과연 어떤 곳일까?





@ 책 속에서


- 한 노인과 한 아이가 표표히 고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마침 낙조의 시간이었다.



- 노인과 아이는 살던 땅을 잃고 새로운 땅을 찾아 헤매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이 살던 땅은 무서운 전염병이 휩쓸어 사람뿐 아니라 온갖 살아 있는 것의 목숨을 앗아갔다.



- "그래? 내 코는 이미 무디어져서 그런 말을 할 순 없지만 그게 정말이라면 큰일이구나. 아마 이 고장에선 기름이 안 나나 보지.

~ 딱한 사람들. 그렇지만 아이야. 아직도 희망은 있다. 저 들과 산을 보렴. 모든 곡식과 푸성귀와 나무가 얼마나 무성하게 자라고 있니. 이 고장은 자연의 축복을 듬뿍 받고 있다."



- "~ 그러나 아이야. 아직도 희망은 있다. 저 물 맑은 도시에서 들려오는 시끌시끌한 인간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렴. 생각한 것을 저렇게 거침없이 얘기할 수 있는 인간이라면 곧 잘못도 바로잡을 수 있을 거다."



- "거짓말을 한 죕니다. 이 고장에선 거짓말을 엄히 다스리거든요."

"그건 반가운 말이로군요. 거짓말을 했으면 뉘우쳐야지 도망만 다니면 어쩌려구요. 도대체 어떤 거짓말을 하셨소?"



- 이미 날은 저물었건만 노인은 검소한 옷자락과 은빛 수염을 표표히 나부끼며 아이의 손을 잡고 그 고장을 등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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