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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 ㅣ 우리아이들 우리 얼 그림책 2
김하루 지음, 김옥재 그림 / 우리아이들(북뱅크) / 2016년 10월
평점 :
우리아이들 우리 얼 그림책 2권.
이야기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를 끼워 넣은 액자형 그림책으로 이 책은 ‘둘이 듣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 이야기’ 덕분에 행복한 ‘이야기꾼’으로 거듭난 호랑이 이야기이다.
할머니가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넣는 추임새 그대로의 ‘둘이 듣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바로 그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왔다. 그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새롭게 들려준다는 의미에서도 이 그림책의 새로운 시도는 의미가 크다. 얼개는 우리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따왔지만, 작가는 다른 이야기로 새롭게 빚어 내놓았다. 더욱이 한 이야기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 「두꺼비 등에 팥고물 뿌린 호랑이」라는 구전 설화를 잘 버무려놓아 두 겹의 재미를 준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수수밭에서 엉덩이가 찔려 죽은 호랑이가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맘에 걸렸다는 작가는 비참하게 죽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호랑이를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질 것이 틀림없다.
48쪽이나 되는 그림책!
초등 미만 아이들이 혼자 읽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울 수 있는 책 인 것 같아서...
초3,초1 두 딸들에게...
오랜만에 책을 읽어줬다.
옛날~~~로 시작하는 전래동화는...
읽어줄 때마다 느끼는건데..
참... 정겹다.
특히나.. 호랑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둘째딸이..
참 재밌어 했다.
오랜만에 엄마가 책을 읽어줘서 좋았나??
무튼... 책은...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파 산속 동물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호랑이가 있었다. 이 사나운 호랑이를 피해 동물들이 모두 떠나자 사람들을 잡아먹으려고 마을로 내려간다. 호랑이는 가장 먼저 만난 떡장수 할머니에게 떡을 주면 안 잡아먹겠다고 말하지만 할머니가 손주들 줄 거라 안 된다고 한다. 그러자 호랑이는 할머니를 통째로 잡아먹는다.
그러고도 모자라 오누이까지 잡아먹으려고 할머니 집을 찾아가지만 영리한 오누이는 호랑이에게 선뜻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오누이는 할머니가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는데 호랑이는 이야기라는 걸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호랑이는 할 수 없이 할머니를 토해내 이야기를 하게 하는데 ‘이건 둘이 듣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 이야기’라는 할머니만의 추임새를 듣고서야 오누이가 문을 열어준다.
하지만 호랑이에게 속은 걸 안 오누이는 또 꾀를 내어 할머니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잘 때 잡아먹으라며 시간을 번다. 그런데 점점 ‘이야기’라는 데 홀딱 빠져버린 호랑이는 이야기가 들어 있는 보따리가 있다는 말을 믿게 되고, 결국 할머니의 보따리를 송두리째 낚아채 허겁지겁 달아나게 되고~
언제나 정겨운 오누이..
그리고 포근한 할머니..
그리고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커다란 호랑이..
그리고 이야기 중간중간 등장하는 할머니의 구수한 옛날이야기...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아주 정성스럽게 잘 만들어 놓는 책~
책 읽어주는 재미가 쏠쏠한 책~
@ 책 속에서
- 옛날 깊은 산속에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호랑이가 있었어. 호랑이는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파 뭐든 눈에 띄기만 하면 꿀꺽 한 입에 삼켜 버렸어.
- 호랑이는 펄쩍 뛰어 할머니 앞을 가로막았어.
"이봐, 할멈. 그 함지 안에 든 게 뭐야?"
"팔다 남은 떡일세."
"그걸 나한테 주면 안 잡아먹지."
~
호랑이는 할머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할머니를 함지째 꿀꺽 삼켜 버렸어.
- "호랑이님 호랑이님, 맘씨 착한 호랑이님. 어린 동생이 너무 무서워해서 그러니, 마지막으로 소원 한 가지만 들어주세요. 우리는 할머니 이야기를 들으면 금세 기분 좋게 잠이 들어요. 우리가 잠들고 나면 그때 잡아먹어도 되잖아요."
- "쉿! 호랑이님, 할머니를 잡아먹으면 누가 이야기를 해 줘요?"
"우리 할머니 말고는 아무도 그 뒤 이야기를 모른단 말이에요. 조금만 참으세요."
호랑이는 답답하고 화가 났지만 할 수 없이 또 뒤로 물러났어.
- "그래서 지금까지도 두꺼비 등이 그렇게 우툴두툴한 거지."
이야기가 끝나자 호랑이는 배꼽을 잡고 웃었어.
~
"그런데 할멈, 그 재미있는 이야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
옆에 있떤 여동생이 냉큼 말했어.
"이건 비밀인데요, 우리 할머니한테는 이야기보따리가 있어요."
- 호랑이는 이야기보따리를 가슴에 꽉 끌어안고는 이야기를 시작했지. 할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 똑같이 말이야.
- 이야기를 들려주는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이야기를 들으려고 밖으로 뛰쳐나왔지.
- 호랑이 덕분에 할머니는 이제 더는 힘들게 떡을 팔러 다니지 않아도 되었고, 이야기 들려주는 재미에 푹 빠진 호랑이는 더는 동물이건 사람이건 잡아먹지 않았다고 해. 어느 날부턴가 사람들은 그 호랑이를 이야기보따리 호랑이라고 불렀어.
- 또 그 호랑이가 줄줄 재밌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면, 그럼 그렇고말고!
바로 할머니의 이야기보따리를 훔친 바로 그 호랑이지 누구겠어.
@ 초1 둘째 딸이 그린 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