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표면에 나무 심기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엘리자베스 오 둘렘바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콩 청소년 시리즈 17권.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척박한 고향과 사랑하는 가족 모두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아이, 잭의 성장기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아름다운 숲 중에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잭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 보존의 필요성과 인간의 생존권 문제라는 어려운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약 270여 페이지에 이르는 책!!

총 32개로 내용을 엮었기 때문에 초등생이 읽어도 크게 무리가 없는 책 같다.

다만..

아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기에..

이 책의 배경이 된 시대와 그 지역에 대한 사전 학습이 충분히 된 뒤에 읽는다면, 이 책의 저자가 의도한만큼의 공감과 감동까지 기대해 볼 수 있으리라 조심히 확신해 본다.


이 책은...

달 표면처럼 황폐한 땅에 숲을 만들고 싶은 아이, 잭!!!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의 꿈 사이에서 흔들리고 고민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잭의 성장기를 엮은 책이다.


잭이 태어난 코퍼 타운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척박한 마을이다.

아버지는 대대로 그래왔듯 잭이 광부가 되길 바라지만, 잭의 관심은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 숨 쉬는 푸에 가 있다.

어느 날, 광산 회사에서 대규모 정리 해고를 하고, 광부들은 이에 맞서 파업을 시작한다.

파업 때문에 광산이 문을 닫아 자연이 되살아나지만, 정들었던 친구들이 떠나고 돈이 떨어져 먹을 것조차 제대로 먹지 못한다.

과연 잭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 책은 1986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는 생명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땅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1930년대 초부터 3만2천  에이커에 달하는 지역에서 다시 식물을 생장시키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이후 나무를 심기 위한 노력은 루즈벨트 대통령의 민간자연보호 청년단(CCC)을 통해 1940년대까지 계속되었고, 항공 파종은 1980년대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1996년 하계 올림픽 기간에 오코이 강 하류에서 급류타기 대회가 열리면서 코퍼 타운도 작은 수혜를 입어, 이제는 관광 소득이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는데, 관광객들은 꼬마 철도와 통나무 집을 비롯해 아름답게 바뀐 경치를 즐기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2001년 남편과 함께 이 지역으로 이사를 왔고, 드 당시에는 대부분의 지역에 이미 숲이 가꾸어진 상태였다고 한다.

대신 현지 역사의 상당 부분은 덕 타운 분지 박물관에 그대로 보존되어, 방문객들은 발가벗겨진 풍경을 담은 당시의 충격적인 사진을 접할 수 있다고 한다.


책은..

잭의 1인칭 시점에서 적혀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잭에게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어린이 책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 번역해서 그런지, 책도 술술 잘 읽히는 것 같다.

그리고 잭이 열네살 생일을 맞이하는 게 책에 나오니..

잭과 동갑인 친구들이 읽으면 더 재밌게 그리고 더 몰입해서 읽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남자아이라면 더~ㅎㅎ

그리고 잭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목표와 열정을 가진 아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아.. 잭은 정말 멋진 산림경비원이 될 것 같다..


아.. 마지막으로..

나도 잭의 가족과 같은..

우리 가족도 그랬음 좋겠다..

믿어주고, 존중해주고, 사랑해주고...




@ 책 속에서



- 철교

코퍼 타운에 산다는 건 달나라에서 사는 거나 마찬가지다. 사방에 나 있는 침식된 도랑 때문에 온 마을이 울퉁불퉁, 벌거벗은 맨땅 천지였다. 지평선을 바라볼 때면 마치 구겨진 갈색 부대 자루를 보는 것만 같았다. ~


백 년 전 이곳에서 구리 채굴을 시작하면서 광부들이 나무를 죄다 써 버렸다. 제련 전에 광석을 가열하는 옥외 제련소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 냈다.




- 낙반사고

사이렌이 울린다는 건 곧 광산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누군가의 아버지가 다치거나, 혹은 더한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제발 아버지만은, 제발 아버지만은.. 나는 흙길을 세차게 달리면서 심장이 뛸 때마다 이 말만 되풀이했다.


아버지의 우는 모습에 놀라 눈물이 쏙 들어가 버렸다. 아버지는 광산에서 당신의 아버지를 잃었고 이제 남동생마저 잃었다. 그걸 어떻게 견딘단 말인가? 엄마는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를 꼭 끌어안았고, 아버지의 등을 어루만지며 속삭였다.



- 깁스를 풀다

그 여행을 마치고 약 한 달 뒤, 우연히 나무 포스터를 발견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린 단순한 나무들 사진인데, 나는 그 포스터를 내 방 벽에 잘 붙여 놓았다. 이따금씩 나는 그 모든 초록빛을 한껏 들이쉬며 우거진 숲 위를 날아다니는 한 마리 새가 된 꿈을 꾸었다.



- 아버지는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는데 승진이 빨랐다.

"열심히 하면 성공하지 못할 게 없다."고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아예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 음악의 밤

금요일 밤은 음악의 밤이었다. 그 계절의 마지막 행사였던지라 거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블루그래스를 들으러 조지아 주 강변 공원으로 모여 들었다.


접시 모양으로 생긴 버스터의 돌멩이가 호박색 수면을 가르며 빠르게 튀어 나갔고 닿는 자리마다 작고 하얀 흔적을 남겼다. 한 번, 두 번, 세번, 네번, 다섯 번, 여섯 번... 일곱 번은 아니었지만 뻐길 만했다.

영원히 이대로만 같기를 꿈꾸는 그런 밤이었다.



- 정리해고

해고된 광부들은 구부정한 모습으로 사람들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왔다. 시커먼 얼굴 위로 하얀 눈물 자국이 그대로 남은 이들도 보였다. 그들은 감정을 숨기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 어처구니없는 생각

외할아버지가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안다, 잭. 하지만 때론 삶이란 그런 법이다."

"저는 나무들을 되돌리고 싶어요. 숲을 원해요! 나무뿌리들이 땅을 지탱해 줄 수 있게요. 그럼 아몬 삼촌도 돌아가시지 않았을텐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아버지는 광부의 길을 택했을까? 과연 나는 선택이라는 걸 할 수나 있을까?



- 파업

아버지는 여전히 매일 아침 광산으로 출근했지만 이제는 파업을 위해 정문으로 향했다.



- 12월

요즘에는 눈만 뜨면 배가 고팠지만 집에는 먹을거리가 넉넉할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엄마는 나더러 온 집안의 음식이란 음식은 다 먹어 치운다며 꾸짖었다.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성장을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 크리스마스

새해 전날, 엄마는 동부콩 요리를 만들었다.

아버지가 말했다.

"다 먹어. 올해는 콩 하나당 일 달러씩 번다고 생각하자."

나는 식초를 부어서 마지막 콩 하나까지 모저리 먹어 치웠다.



- 눈보라

"아부지 누울 자리 좀 만들랑게."

나는 모든 게 지금처럼만 행복하고 따뜻하기를 소망하며 스스륵 잠이 들었다.



- 텃밭

드디어 땅에 나무 심기를 마치자 나무는 훨씬 작아 보였다. 물론, 상당 부분은 뿌리를 내리기를 기다리며 땅 밑에 숨어 있었다.

~ 나는 외할아버지에게 물을 주라고 호스를 건넸다.

"이건 우리의 숲이 될 거예요."



- 둥지

"코퍼 타운에서 광산 시절은 공식적으로 마감이 된 것 같구나."

나는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이제 아버지에게 고백할 때가 되었다.

~

"그럼 뭘 하고 싶으냐?"

"산림 경비원이요. 코퍼 타운에 나무들을 되돌려 놓고 싶어요."

~

"장학금도 받고, 일을 해서 돈을 벌어 가면서 대학을 다녀야 할 게야. 우린 너를 대학에 보낼 여력이 없으니. 그래도 우리 식구들 중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사람은 네가 처음이 되겠구나. 정말 간절히 원하느냐?"

~

"네, 간절히 원해요."

~

"너라면 잘 해낼 거다, 잭."

몸이 20킬로그램은 가벼워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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