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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노릇 아이 노릇 - 세계적 그림책 작가 고미 타로의 교육 이야기
고미 타로 글.그림, 김혜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독창적인 상상력과 작풍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켜온 세계적 그림책 작가 고미 타로가 처음으로 쓴 교육 에세이다.
아이들을 위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시각으로 아이들을 재단하고 훈육하고 길들이려 드는 편협한 어른들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200여 페이지밖에 안 되는 짧은 분량이지만, 고미 타로는 아이들의 자발성, 창조성을 억누르는 어른들의 ‘꼰대’ 문화를 종횡무진으로 맹렬히 짚어나간다. 때로 독선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으나, 간단명료한 문장들 속에 담긴 비수 같은 메시지들이 수시로 독자의 가슴을 직격해 들어온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세계를 50년 가까이 탐구해온 작가의 내공이 여실히 느껴진다.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고미 타로의 교육 이야기..라 일반 육아서보다는 신선했던 것 같다.
어찌보면 아이들과의 눈높이를 가장 잘 맞추고 있는 직업 같다고 느껴졌고, 또 그의 그림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육아서라서 더 읽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림책계의 장난꾸러기 고미 타로가 작정하고 던지는 죽비 소리...
무제아는 없다! 문제 어른이 있을 뿐이다! 라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교육 에세이!!!
어른들에게 쓴 소리를 하는...
그리고 어른들을 깨우쳐주는...
그래서 반성하게 되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순간에 욱~~~ 하고..
결국은 자는 아이들을 보며... 자책하는 것을 반복하게 되는...
어쩌면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게 육아가 아닌지....
어찌됐든..
책...은..
고미 타로의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서..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특히나.. 거창하게 복잡한 어휘를 써 가며 써 내려간 게 아니어서..
더 편하게.. 그리고 부담없게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
고미 타로가 바라 본 어른들을... 보며..
진짜 에세이답게.. 술술 읽히는 그런 책~
그러면서..
고미 타로의 그림책을 찾아 읽고 싶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 목차
너그럽지 않은 어른들
이미 완전히 지친 어른들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들을 시험하는 어른들
의무와 복종을 좋아하는 어른들
언제나 아는 척하는 어른들
남을 깎아내려서라도 우위를 지키려는 어른들
늘 안절부절 세상눈을 의식하는 어른들
쓸데없이 이것저것 가르치는 어른들
공부가 부족한 어른들
인간이기를 포기한 어른들
@ 책 속에서
-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즐기는 방식이 있습니다. 죽죽 읽어가다 다시 앞으로 돌아오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뒤에서부터 읽는 아이도 있고, 아주 마음에 드는 그림을 오려서 간직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
그림책 보급 운동 같은 것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처음부터 그림책과 친해질 수 없게 만듭니다.
- 아이에게 '부모'가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도와 줄 어른, 이야기 하고 싶을 때, 내 얘기를 들어주었으면 할 때, 충고나 지혜를 주었으면 할 때, 어쨌든 이야기를 들어주는 어른이 필요한 겁니다.
- 이미 지쳤다 해도, 자신이 지쳤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자각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는 게 피곤하다면, 피곤하다고 솔직히 말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는 원래 우수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부모가 지쳤다고 말하며 나름대로 이해하고, 애처로워할 겁니다. 어쩌면 사실은 나도 지쳤다고, 피곤하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지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겁니다.
- 떠들썩하게 남들 앞에서 뭔가 하는 걸 좋아하는 활달한 아이는 빵먹기 대회,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는 100미터 달리기나 마라톤, 미적 센수가 있는 아이는 체조, 이런 식으로 선택하는 즐거움이 있으면 경쟁에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 제 큰딸이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작은딸이 중학교를 자퇴했습니다. 저는 경험을 통해 이 사회는 진정한 의미에서 학력으로 살아가는 사회가 아니며, 앞으로 학력의 비중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학교라는 시스템 또한 유일무이한 수단이 아님을 잘 알고 실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비의 자식이라서 그런지 아이는 학교가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두말없이 허락했고 아이는 바로 자퇴했지만 별문제는 없었습니다. 이제 그 두 딸이 많이 자라 나름대로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 그림책 '미피' 시리즈의 판매가 프랑스에서 저조하다고, 작가인 딕 브루너가 아쉬워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토끼를 먹기 때문입니다.
- 허락을 받으면 안심합니다. 허락을 얻으면 떳떳해집니다. 휴일이나 공휴일은 허락받은 휴일이니까 떳떳하게 쉬지만, 다른 날은 아무리 아파도 쉽게 쉬지 못합니다. 그러나 의시가 진단서라도 써주면 마음놓고 쉴 수 있습니다. 병에 걸리면 안심하고 쉴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병이 낫질 않길 바라기도 합니다. 이것들은 전부 권위자의 허락과 관련이 있습니다.
- 저는 아이들을 '이방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낯선 문화권에 갓 도착한 이방인입니다. 그래서 이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 이곳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 아이들이 충실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어른들의 존재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반대로 어른들의 존재가 미치는 해를 어느 정도로 줄일 수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 어른들의 만족을 위해 아이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혹은 이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