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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탄카 ㅣ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7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글, 타티야나 코르메르 그림, 이수경 옮김 / 살림어린이 / 2015년 8월
평점 :
초등학생들을 위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시리즈 7권.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3대 문호로 손꼽히는 작가, ‘안톤 체호프’의 단편 <카시탄카>를 그림책으로 펴냈다. 길 잃은 개 ‘카시탄카’가 마주한 낯선 세상, 그 속에서 ‘내가 있어야 할 곳’의 의미를 찾아 펼쳐지는 꿈같은 이야기이다. 타티야나 코르메르의 그림으로, ‘제2회 CJ PICTURE BOOK AWARDS 일러스트레이션 50’에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뮌헨국제청소년도서관이 선정하는 ‘2011 화이트 레이븐 상’을 받기도 한 이 작품은 원작에서 묘사된 맛깔나고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을 그림에서 그대로 재현하며, 러시아의 독특한 분위기와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어른에게도 가슴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특히 1887년 발표된 이 작품은 글의 완성도가 뛰어나 여러 나라에서 연극과 애니메이션 등의 원작 혹은 소재가 되었으며, 세계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과 만나 현재까지도 그림책으로 출간되고 있다고 한다.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은 왠지 꼭 읽어줘야 할 것 같다. 거기다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의 3대 문호로 손꼽히는 작가라는 걸 이제서야 알 게 된 게 살짝 부끄러웠다.
책은... 그림책이긴 하지만, 어른들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작은 글씨라 또 단편이긴 하지만.. 단편보다는 살짝 긴 듯한 느낌의 책이다.
그림책 형태의 사이즈에 또 하드커버로 되어 있긴 하지만, 본문 글씨가 성인들 책처럼 작기도 하고, 또 그림은 목탄으로 그린 듯 거친 느낌을 주고 있고 컬러라고는 카시탄카에 쓰인 색깔이 다라서 그런지 간결하면서도 또 강한 느낌을 주고 있다. 각 페이지마다 빠지지 않고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아이들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초2인 울 딸은 이 책이 살짝 어려웠나보다.
읽다가 더 커서 읽는다고 포기해 버린 걸 보면..
사실 내가 읽어주기에도 좀...
어찌됐든 내용은..
여우를 닮은 닥스훈트 잡종의 갈색 개 카시탄카가 주인공이다.
주 내용은 어찌어찌하다 주인을 잃고, 새 주인을 만나서 서커스에 나가기 위한 재주를 배우게 되고 그러다가 친구인 거위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서커스 공연을 하다가 전 주인을 만나게 돼서..
결국은 전주인의 반려견으로 가게 되는...
그림만으로도.. 그리고 내용만으로도.. 러시아느낌이 나는 그런 책 같았다.
처음에 안톤 체호프라는 작가의 이름을 '첫사랑'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책을 쓴 투르게네프랑 헷갈렸지만..
그래도 러시아 문학을 좋아라해서 그런지 이 책이 좋았다.
다만, 아직 울 아이는 조금 더 커서 읽는 게 좋을 것 같았고...
아, 그리고.. 5장까지는 카시탄카라는 이름으로 나오지만, 6장부터는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주인공 이름이 바뀐 것도 신선했다.
스산한 가을에 잘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싶다.
@ 책 속에서
- 갈색 개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분명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자신도 모르게 낯선 길로 들어온 것입니다.
- "아, 사는 것 자체가 죄악이야! 죄, 죄, 온통 죄일 뿐이야! 지금은 우리가 버젓이 거리를 휘저으며 이것저것 보고 다니지만, 결국에는 죽고, 뜨거운 직옥 불에서 타 버리겠지..."
- "여우랑 정마라 똑같ㅇ 생겼구나!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지? 옳지, 나와 함께 가자! 어쩌면 네가 쓸모 있을 수도 있으니.. 자, 가자!"
- 어디가 더 좋을까? 새 주인집일까, 아니면 예전 주인집일까? 새 주인집은 물건들이 보잘것없었고 아름답지도 않았습니다.
- 카시탄카에게는 새로운 경험으로 가득 찬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 아줌마가 새로운 생활에 완전히 익숙해지고 뼈가 앙상한 말라깽이에서 토실토실하고 사랑스러운 개로 변신하자, 어느 날 새 주인이 훈련에 앞서 아줌마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 아줌마는 뭔가 허전하고 슬퍼서 울고 싶었습니다.
- 아줌마는 눈이 어른거리고 마음이 심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얀 얼굴에 자루처럼 헐렁한 옷을 입은 인물에게서는 새 주인 냄새가 났습니다.
- 아줌마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두 명이 소리치고 있는 곳을 바라보았습니다.
- "만약 네가 인간이더라도 어쨌든 너는 목수일 뿐이야."
- 마치 자신이 오래전부터 그들 뒤를 따라가고 있었고, 삶이 단 한순간도 자신을 내버리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마치 복잡하게 얽혀 있는 기나긴 꿈처럼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