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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하는 소년 ㅣ 콩닥콩닥 7
마가렛 체임벌린 그림, 크레이그 팜랜즈 글 / 책과콩나무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는 새 책만 보면 먼저 읽어보는 9살 큰 딸!
그리고 재밌네~라며 시크하게 그 책의 평가를 간략히 마치는 울 딸!
보통 그림책을 보게 되면 나만의 습관이 있는 거 같다.
1. 사이즈를 확인하고
2. 표지를 보고
3. 대강 본문 그림을 훑어보고
4. 글씨체를 확인하고
5. 글쓴이, 그린이, 옮긴이의 약력을 확인하고
6. 그림책을 읽고
7. 나만의 별점을 주고
8. 해당 작가의 다른 그림책은 메모해 놓고
9. 메모해 놓은 책 찾아서 구입여부 고민하고
10. 이거다 싶으면 구입하고..
이러다보니.. 매월 12권 내외의 신간 구입비로 지출이 생기는 거 같다.
이 책은..
일단 내용이 참 마음에 든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물론 9살 큰 애의 평가도 반영해서...
무엇보다 그림도 그렇고, 번역이 참 자연스럽다. 그래서 읽어주기에도 부드럽게 다음문장으로 넘어간다. 어른들 책이나 아이들 책이나 번역이 잘 되어 있는 걸 까다롭게 따지는 편이라..^^
아이들 책을 정리하다보면..
출판사...도 참 익숙해지고, 또 선호하는 출판사도 생기기 마련인 듯 하다. 물론 그러면서 좋아하는 작가도 생기고... 책과콩나무.. 출판사 이름이 참 마음에 든다. 물론 이 출판사 책도 울 집에 꽤 있는 걸 보면.. 내 마음에.. 아, 그리고 내 딸들이 좋아하는 책들도 많았음에 틀림없다.
무튼..
일단 이 책의 작가는 그 이력이 특이하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가수 겸 작곡가이자 배우란다. 그리고 이 책은 이 작가의 첫번째 작품이 되었다.
그리고 그린이는 스승인 퀜틴 블레이크의 지지와 격려 덕분에 삽화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단다.
'앵무새 열마리'라는 책의 작가인 바로 그 퀜틴 블레이크..라는 이름을 발견한 순간 무지 반가웠다.
내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라서~^^ 그리고 내가 아는 작가의 제자라서..
그리고 옮긴이의 이름도 낯익었는데.. 번역한 책 중에 우리 집에 있는 책들이 꽤 있어서 더 반가웠다. 이젠 안녕, 나도 최고가 되고 싶어요, 친구를 사귀는 아주 특별한 방법, 용기 모자, 보이지 않는 아이~ 이젠 뜨개질 하는 소년까지~^^
책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뜨개질 하는 소년 얘기다. 소녀가 아니라 소년!!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남자와 여자에 대한 선입견이 생기는 거 같다. 이는 분명 사회적인 환경? 뭐.. 그런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도 같고.
어찌됐든 적어도 우리 아이들은 그런 불필요한 선입견 같은 건 가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항상 갖고 있었는데.. 마침 이 책이 그랬다.
뜨개질과 바느질을 좋아하는 남자아이 이야기를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진짜 유익한 그림책이다.
뜨개질이나 바느질은 절대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좋아하면 남자도 할 수 있다는 걸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 엄마와 아빠의 반응이 참 부럽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들어주고, 존중해 주고, 격려해 주고, 또 뿌듯하게 받아들인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나도 항상 간절히 원하고 있으면서도.. 실상은~ㅜㅜ 아직도 부족하지만..
언제나 노력하고 있으니 그걸로 일단 쓰담쓰담~^^
책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엄마, 아빠, 강아지와 함께 사는 라피는 엄마 아빠를 꼭 껴안는 걸 좋아하고, 달리기도 잘 하고, 질문도 아주아주 많은 남자아이다.
그러다 우연히 뜨개질 하고 있는 선생님에게서 뜨개질을 배우게 되면서 뜨개질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그렇게 아빠의 목도리를 뜨고, 연극 무대 의상인 망토를 만들고, 또 엄마의 생일선물까지 뜨개질로 만들게 된다. 물론 이제 라피는 아이들에게 더이상의 놀림 같은 건 받지 않는다.
아, 그리고 라피의 생일에 라피만의 상표인 디자이너 라피라는 상표를 선물해 준 엄마가 참 대단해 보였다.
그림도 참 꼼꼼히 잘 그려준 게 고마웠다. 망토 만드는 법까지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어서...
색감도 좋고, 표정도 좋고~^^
아, 다만..
그림책에는 페이지를 안 넣는 책들이 많은데..
난 그건 좀... 분명 페이지를 생략하는 깊은 뜻이 있다면.. 할말은 없지만..^^
@ 책 속에서
- 라피는 왜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과 생각이 다를까요?
반에서 제일 작은 아이이기 때문일까요?
~~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이 다른가 봐.'
- 그래서 쉬는 시간이면 혼자 가만히 앉아 있거나 함께 있어 줄 선생님을 찾아다니곤 했어요.
평화롭고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어서요.
- "와, 예쁘다! 선생님, 뜨개질 하는 거 어려워요?"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어. 가르쳐 줄까?"
"네, 네! 가르쳐 주세요!"
- "페르난데스 선생님이 뜨개질을 가르쳐 주셨는데요. 진짜진짜 쉽고 재밌어요. 뜨개질바늘하고 털실 좀 사 주세요! 꼭이요!"
- 아빠 생신에 목도리를 떠 선물하면 정말 근사할 거예요. 무지개 색깔로 말이에요.
- 그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라피는 엄마한테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생겼어요.
"엄마? 내가 이상하고 특이한 거예요? 나는 왜 노래하고, 그림 그리고, 뜨개질 하는 걸 좋아할까요?
엄마는 내가... 여자애 같아요?"
"아니, 엄마는 네가 아주.... 라피 같은데, 왜?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니?"
"여자애라니? 라피, 좋아하는 게 다른 애들이랑 다를 뿐이지 넌 엄마 아빠의 훌륭한 아들이야.
엄마 아빠는 네가 아주 자랑스럽단다."
- 라피는 어떻게 망토를 만들었는지 말해 주었어요. 집에서 남는 천을 찾아 손수 바느질까지 한 이야기를요..
- 이제 아무도 라피를 놀리지 않았어요.
~
'난 커서 유명한 디자이너가 될지도 몰라.'
- 그리고 라피의 생일에 엄마은 특별한 상표를 선물해 주었어요. 라피가 뜨개질과 바느질을 끝낼 때마다 달 수 있는 라피만의 상표였지요. 디자이너 라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