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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인형 ㅣ 햇살그림책 (봄볕) 2
로저 뒤바젱 그림, 루이제 파쇼 글 / 봄볕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칼데콧 상을 받은 로저 뒤바젱의 작품이다. 그리고 그의 아내인 루이제 파쇼가 글을 썼다.
골동품 가게 진열대에 외롭게 앉아 같이 놀아줄 친구를 기다리는 인형과 그 인형을 갖고 싶어 하는 가난한 소녀 마리의 이야기이다.
부유하고 화려한 것보다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해주는 친구를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1957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1985년 그리고 올해 세번째로 재출간 된 책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는 책이기도 하다.
뒤바젱의 그림책은 흑백과 컬러 장면을 번갈아 배치해 놓은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책을 보면 진짜 흑백과 컬러 장면을 번갈아 배치한 그림이 등장한다. 당시의 인쇄 상황을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하나, 선명한 컬러 장면 사이의 흑백 그림들에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있다. 컬러 장면도 많은 색을 사용하지 않고 흑백 그림 위에 노랑과 분홍 두 가지 색을 입혀 놓은 게 독특했다. 다양한 색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선명하고 따뜻한 장면들을 만들어내는 특징이 있어서 훨씬 더 매력적인 거 같다.
그리고 컬러 그림에도 분홍, 노랑, 검정 외에는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그림이 예뻐보이기까지 한 게 신기했다. 그래서 더 그림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같고.. 그래서 강렬한 느낌이 드는 것도 같고..
특히나 표지그림도 참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그림풍이나 색감 그리고 흑백과 컬러 그림을 번갈아 배치한 것 그리고 내용 등등이 다 마음에 드는 책이라.. 이 작가들의 다른 그림책도 찾아보고 싶게 만든 그런 책이다. 이 책에서 글을 쓴 루이제 파쇼의 다른 작품으로는 행복한 사자, 행복한 사자의 방학, 행복한 사자와 곰, 행복한 사자의 보물, 펭귄 헥터, 헥터와 크리스티나 등 '행복한 사자 시리즈'를 썼고, 그림은 남편인 로저 뒤바젱이 모두 그렸다. 그리고 그의 아내 로저 뒤바젱의 그림이 실린 책은 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 피튜니아 여행을 떠나다, 하얀 눈 환한 눈이 있다고 한다. 특히 하얀 눈, 환한 눈으로 칼데콧 상을 받았다고 하니.. 이 책도 꼭 보고 싶어졌다.
아, 그리고 9살 큰애는 이 책을 다 읽고.. 책이 정말 재밌었는지.. 왜 이렇게 짧냐며.. 책 페이지를 한번 더 넘겨보기까지 했다. 아마도 내용도 그림도 진짜 마음에 들었나보다.
무튼.. 이 책은... 인형을 좋아하고 또 아끼는 아이들이라면 아주아주 좋아할만한 책이고, 또 자꾸 새 인형만 찾으려고 하는 아이들에게 읽혀 주면 좋을 듯한 그런 책인 거 같다.
생각해 보면.. 나도 어렸을 적에 책 속 친형 같은 그런 인형을 갖고 싶었더랬다.
재미난 책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 책 속에서
- 파리 시내의 어느 골동품 가게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숨을 짓고 있는 인형이 있었어요. 인형은 아주 오래 전에 태어났어요. 비록 빛은 바랬지만 아름다운 비단 드레스를 입고, 신발에 닿을 정도로 긴 레이스 속바지를 입고 있었지요.
- 예전에는 정말 귀한 인형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인형은 몹시 외로웠어요.
- 마을에 인형을 정말 사랑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바로 우편배달부의 딸 마리였지요.
- 인형은 행복했어요. 이제 곧 귀부인의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갈 테니까요.
귀부인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인형은 큰 소리로 울 뻔했어요.
그곳은 골동품 가게와 똑같았거든요.
- 인형은 속옷 차림으로 길 위에 누워 있었지요.
얼굴은 여기저기 멍들었고, 온몸은 먼지투성이였어요. 인형은 몹시 슬프고 두려웠어요.
- 마리는 인형을 위해 새로운 속옷을 만들고, 춥지 않게 목화 드레스를 만들어 주었어요.
~
그리고 둘은 재미있는 책을 함께 읽었어요.
- 인형은 이제 비싸고 우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사랑을 듬뿍 받는 인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