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성장 여행 - 아이와 함께 마음을 키우는 공정 여행 레시피
박선아 지음 / 낭만판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와 함께 마음을 키우는 공정 여행 레시피 '착한 성장 여행'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성장 여행’은 조금 불편하지만 많은 배움을 얻게 되는 여행이다.

유명 관광지보다는 작은 도시와 오지 마을을 찾고, 현지인과 마주할 수 있는 대중교통과 민박, 게스트 하우스를 즐겨 이용하며 서로 소통하는 여행이다.

방문하는 지역의 사람과 자연을 소중히 여기며 여행을 통해 함께 행복해지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착한 여행’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착한 여행은, 성장 여행은, 공정 여행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궁금해하면서도 어렵게 생각한다. ‘착한 여행’을 어렵게 느끼는 것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여행은 즐기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또 한편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저런 설명들이 다소 멀게 느껴진다면, 내가 방문한 여행지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색깔을 찾아내고 즐기는 것이야말로 착한 여행으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어린 딸과 함께 오랜 시간 여행을 해 온 저자는 ‘공정하고 착한 성장 여행’은 겸손한 태도와 다양한 시선으로 현지의 삶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여행지의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며, 함께 고민해 보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을 온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어린아이들이야말로 ‘착한 성장 여행’의 주인공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행지 대부분은 몸과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착한 성장 여행을 하기에 좋은 곳들이다. 우리나라보다는 경제적으로 뒤처져 있기에 ‘가난’이라는 현실의 무게를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지켜내고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주변을 둘러보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곳들이다.  


라디오에서 공정여행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공정 여행이라는 말이 낯설지가 않은 거 같다.

중간중간 여행 사진이 삽입되어 있어서 마치 이 책의 주인공들과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든 듯 했다.

특히나 신혼여행을 발리 옆에 있는 롬복으로 다녀와서 그런지.... 발리가 나오는 내용에서는 더 공감하며 페이지를 넘겼던 거 같다.


책에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발리, 라오스, 캄보디아 이렇게 나와 있으며, 여행을 위한 디테일한 설명까지 곁들여 있어서 해당 국가를 여행하려고 계획한 이들에게는 정말정말 고마운 책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각 챕터마다 여행 길잡이 페이지와 성장 여행을 위한 조금은 불편한 질문 페이지로 2페이지씩 할애되어 있어서 더 알찬 팁을 제공하고 있어서 좋았다.


저자는 여행에도 이와 같은 공정한 방식이 있다고 한다. 여행자의 내적 성장을 이끄는 공정한 여행은 여행지의 삶과 문화, 환경을 존중하고 그곳의 주민들이 생산한 물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인데, 여행자의 책임 의식을 강조하는 이런 여행 방식은 여행객들이 소비하는 지출을 현지인들에게 되돌려주어 현지인들의 삶에 보탬이 되고, 그들과 여행객들이 평등한 관계를 맺도록 이끌어 준다. '공정 여행'은 여행자와 현지인 간의 마음 나눔에 초점을 맞춘 여행으로 1980년대 유럽에서 시작되었는데, 우리나라에 '공정 여행' 또는 '착한 여행'이라는 말이 소개된 것은 불과 4~5년 전이라고 한다.


특히나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의 시민으로서 '열린 마음'은 공정하고 착한 여행의 첫걸음이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성장 혀앵의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라고 강조한다.


여행은... 여행이니까.. 좋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리보다 잘 살지 못하는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더 적게 쓰고, 더 적게 소유하며, 더 적게 낭비하면서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앞에서 우리는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낭비하며, 남에게 원망하는 마음 따윈 절대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바른 가치관을 가지며 착하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각 챕터마다 제일 앞 페이지에 아이의 여행일기가 나와 있어서, 여행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던 거 같다. 많이 부럽기도 했다. 저자가 저자의 딸과 여행을 다닌 지가 벌써 11년이 되어간다니.. 와~~~


분명... 울 아이들과도 공정 여행이라는 걸 꼭 떠나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 책 속에서


- 착한 여행의 실천으로 손양이 '에어컨과 선풍기 켜지 않기'를 선언하는 바람에 방 안에 있던 아주 오래되고 낡은 '메이드 인 코리아' 에어컨조차 무용지물이었다. 자고 나면 온몸이 흥건히 젖어 있던 그 불편함이 지금은 오히려 그렇게 느껴지는 건, 역시 여행이 주는 추억의 선물일 것이다.


- 바나우에 시장은 물건의 질은 떨어져 보였지만 색깔은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채로워 눈이 즐거웠다. 정말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만물상 같은 곳에서 우리나라의 시골 오일장을 떠올렸다.

장이 서는 날이면 바나우에 사람들 모두가 장 구경을 나오는 듯 물건만큼이나 다양한 그들의 언어가 여기저기서 들려 왔다.


- 짧은 여행이었지만 많은 고민과 벅찬 감격을 껴안은 날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가야 할까. 4박 5일간의 필리핀 공정 여행을 마치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손양은 마치 한 년은 떨어져 있던 것처럼 아빠와 뜨거운 재회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곧바로 동네 목욕탕으로 향했다.


- 황녀가 된 듯 기분이 아주 좋았다. 내 발만 호강하는 것이 미안해서 남편에게 '당신도 해 보지?' 하고 권유를 했다. 그러자 남편은 그러면 스파 대신 자신은 각질이나 제거해야겠다며 발을 내밀었다. 그래서 또 그러라며 끄덕거렸다.


-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여자들의 로망이라는 부드럽고 향긋한 오일 마사지와 만디 룰루 꽃 스파를 받을 때, 부디 나처럼 정신 줄을 놓지 마시기를. 또한 부디 호기심 많은 아름다운 발리 아가씨를 만나거든 정신 줄을 놓아 버리시기를!!  그들이야말로 Dia temam saya(디아 뜨만 사야 : 내친구)이기 때문이다.


- 키아단 펠라가 마을은 발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 문화와 예술, 청정하고 울창한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마을이다. 이곳에서는 마을의 숙소에서 잠을 자고, 마을에서 수확된 농산물과 커피를 이용해서 식사를 하고, 마을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환경을 둘러보는 에코 투어를 할 수 있다.


- 발리에서는 아이가 열 살이 넘으면 부모는 아이에게 오토바이를 사 주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번다고 한다. 자동차는 아예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의 경제력이기에 아이가 둘이면 오토바이 셋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한다.


- 라오스가 어떤 나라냐고 손양이 묻기에 '착한 라오인이 사는 나라'라고 대답을 해 주었는데, 서서히 머리에서 뜨거운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은 정말 이상한 것 투성이겠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절대 화를 낼 수 없다는 것, 화를 내지 않게 된다는 것, 이상하게도 내가 착하고 이해심 많은 사람이 되어 버린다는 것. 라오스는 그런 나라였다. 그런 이상함이 우리를 단숨에 제압해 버리는 라오스는 정말 대단한 여행지였다.


- '당신 딸, 정말 최고예요!'

손양과 멀찍이 떨어져 있는 내가 손양의 엄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면 모두들 날 볼 때마다 이렇게 말하곤 했다.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 그 호기심에 과가마하게 접근하는 용기,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 없는 접근과 무한한 친근감은 '아이와 함께 여행하기에는 좀 그렇지 않냐'는 라오스를, 가장 온전히 도전하고 모험하며 최대한 즐기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캄보디아를 떠나는 아이들이 나에게 준 귀한 선물은, 작은 감사 속에서 더 큰 감사를 만들어 내고 작은 희망의 씨앗으로 더 큰 희망의 나무를 키워 내는 마음의 발견이었다. 또한 이것은 어리고 순한 희망 여행자들이 만들어 낸 기적 같은 선물이었다.

아이들과 함께한 며칠 동안 서로 돕고 나누는 일이야말로 평화를 지키는 일이고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길임을 더욱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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