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공은 어디에 쓰는 거예요?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9
필리포스 만딜라라스 지음, 엘레니 트삼브라 그림 / 책속물고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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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어린이는 아이들의 지적인 사고를 자극하여 창의적이고 상상력 풍부한 생각을 하도록 이끄는 국내오ㅚ 우수 창작동화로 구성된 아동문고 시리즈로서 이 책은 곰곰어린이 시리즈의 한 권이다.


올해 초2가 된 큰 애!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책들을 보니, 처음엔 그림책 종류가 많더니 그 이후로는 조금은 작고 가볍고 얇은 두께의 문고판 책을 간간히 보는 거 같았다.

출판사 책속물고기에서는 그림책만 출간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문고판으로 만나서 그런지 더 반가웠다. 특히나 노란 바탕에 코믹한 표지그림이라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된 거 같다.


대신 울 딸은..

본문 페이지에 삽입된 그림이 컬러그림이 아니라.. 살짝 실망한 눈치다~ㅎㅎ

그냥 읽으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은 컬러 그림이 더 좋은가보다!

그래도 내용이 워낙 기발해서 재미나게 읽은 듯 하다.

다만, 그저 통통공 하나에 이렇게 열광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놀이나 장난감을 모르고 어떻게 살 수 있냐는 등.. 그런 것에 대해서는 의아해했다~ㅎㅎ


이 책은 그저 ‘어떤 도시’에서 일어났던 이야기이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는 식으로 번역이 되었고.. 

중간중간 대사가 말풍선으로 처리되어 있어서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


무튼...

놀이를 빼앗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우리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지금도 노는 시간이 적다며 툴툴거릴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놀아도 노는 시간은 항상 부족한 법이니까.

하지만 이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뭐가 잘못되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놀아 본 적도 없고, 놀이가 무엇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놀이가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통통공’을 만난 아이들이 노는 게 무엇인지, 신나는 게 무엇인지 깨닫는 것을 통해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성적이나 돈이 아니라 즐거움과 웃음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번역이 아주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이 책도 그랬던 거 같다.

중간중간 그림도 이 책의 내용을 잘 살려주어서 좋았고!!


아울러 이 책에는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어서 더 좋았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은 어디인지... 그리고 그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 기록할 수 있게 되어 있고...

아이들에게는 어떤 권리가 있는지, 어떤 권리가 있으면 좋을지에 대해 말해 보라는 페이지도 있다.

그리고 어른들이 가장 싫을 때는 언제인지 또 어른들이 어떻게 해 주면 좋을지에 대해서 써 보는 페이지와

학교에서 친구들과 뭘 하고 놀 때가 가장 재미있는지에 대해 써 보는 페이지도 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독후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 마음에 들었다.



@ 책 속에서


- 아주 오래전, 내가 살던 도시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이곳의 아이들은 '논다'는 게 뭔지 '장난감'이 뭔지, '신나는' 게 뭔지 몰랐답니다.


- 아, 다른 점이 하나 있긴 했어요. 밖에 나와서 노는 아이들이 없었어요. 아이들은 다 학교에 있었거든요.

우리 도시의 어른들은 대부분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거의 하루 종일 일터에서 일을 했어요. 그동안 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했고요. 돈을 많이 벌면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공부를 잘하면 어른이 됐을 때 돈을 더 잘 벌 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어른은 어른대로 바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바빠서 서로 대화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였어요.


- 그리고 저녁이 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도시 사랑방'에 모였어요. 어른들은 우리 도시의 경제 발전과 시장 활성화에 대해, 아이들은 미래의 비행기, 호칭과 높임말, 지구 온난화 같은 것들에 대해 열띠게 토론했어요.


- 그건 우리 도시에 나타난 첫 번째 공이었어요. 이 공은 우리 모두를 완전히 바꿔 놓았어요.


- 우리는 계속 공의 쓸모를 생각했어요. 공부를 잘하거나 돈을 버는 데 도움이 안 되는 물건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배웠거든요.


- 이 도시에서 '놀다', '놀이', '게임', '장난감' 같은 말은 금지된 지 오래였어요. 그래서 그 말뜻을 제대로 아는 사람도 드물었지요. 쓸모없고, 돈도 안 되는 것이 아이들의 시간을 빼았거나 상상력을 자극하지 못하게 어른들이 이런 말들을 사전에서도 없애 버렸거든요.


- 그 때,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통통공이 비처럼 하늘에서 떨어진 거예요!

학교 운동장은 색색의 통통공으로 가득했어요.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몰라요. 통통공 안에는 거품 말고도 꽃과 나비, 새, 딱정벌레, 물고기, 나무, 소, 양, 배 같은 것들이 들어 있었어요!


- 다들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니코스 담임 선생님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어요.

"아이들은 놀 권리가 있고, 그 누구도 그 권리를 빼앗을 수는 없습니다! 이 공들은 아이들의 것이며, 아이들은 공을 내놓지 않을 겁니다."


- 아무튼 우리는 더 이상 성적을 더 잘 받고, 돈을 더 벌기 위한 공부나 토론은 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그저 뭘 하고 놀지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 도시에는 생기가 넘치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어른들을 미소 짓게 했고, 아이들의 밝은 표정은 어른들의 마음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주었어요. 아이들의 엉뚱하고 발랄한 상상력은 가끔 어른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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