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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토끼 ㅣ 난다詩방 2
성미정 지음, 배재경 그림 / 난다 / 2015년 2월
평점 :
엄마가 쓰고 아들이 그리고...
시인 엄마와 초등학생 아들이 아웅다웅 함께 만든 동시집이다.
표지에서부터 아이의 그림이 실려 있는데, 표지가 참 깔끔하다...
방과후에 학교에 남아 하루 한 편 동시를 쓰는 걸로 시작하여 시인이 되었단다. 동시를 쓰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나무 위에도 올라가보고 이제는 헤어져서 만나볼 수 없는 그리운 분들도 만났단다.
아이와 성장을 함께 하며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만나고 이해할 수 없던 어른들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단다.
동시라는 게 참 매력있는 거 같다.
특히 아이가 직접 참여한 동시집이라면....
아이들이 진짜 좋아할만한 책이다.
이 책에는 총63편의 동시가 실려 있다.
물론 이 책의 제목은 본문 속 동시에서 따 온 것이다.
이 시집은 내가 울 딸들에게 읽어줬는데, 하나하나 읽어줄 때마다 재밌단다.
대신 스스로 읽으라고 하니, 싫다고~ㅎㅎ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동시집 읽을 일이 간간히 생기는 듯 하다.
특히 큰 애 학예회 때에도 아이들이 동시낭독을 해서 그런지...
동시집을 자주 접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특히 9살 울 첫째도 동시를 쓰겠다고 동시쓸 노트까지 만들어 놨더랬다.
물론 아직 동시는~ㅎㅎ
조만간 울 딸들의 동시집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 책 속에서
- 꽈배기
하루에 30분은 내 앞에 앉아 있어야 해 / 앉은 김에 받아쓰기 연습도 해야 해 / 수학익힘책도 한 쪽씩 풀어보고 // 포켓몬스터 보고 싶지 / 친구랑 놀고 싶지 / 공원에 달려나가고 싶지 // 좀이 쑤시지 / 몸이 배배 꼬이지 // 그래도 하루에 30분은 앉아 있어야 해 / 이제부터 슬슬 나랑 친해져야 해 // 어서 와 난 책상이야 / 꽈배기 넌 1학년이지 //
- 문제지 풀 때마다
문제지 풀 때마다 / 곁에 앉아 있는 / 엄마 얼굴을 살피는 / 내게 //
엄마는 / 이 녀석아 / 답이 네 머릿 속에 있지 / 엄마 얼굴에 써 있냐 / 핀잔을 주지만 //
엄마 표정만 보면 / 대번에 나는 안다 / 내 머릿속에서 나온 답이 / 틀렸는지 맞았는지 //
- 하나는 힘들어
하나는 매일 공부방 다니느라 힘들어 / 하나 엄마는 새벽같이 출근하느라 힘들어 / 하나 아빠는 하루빨리 8학권으로 / 이사 가야 하는데 이 놈의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힘들어 / 하나 할머니는 혼자서 빈집 지키느라 힘들어 //
엄마는 가끔 엘리베이터 앞에서 / 하나 할머니 만나면 / 하소연 들어주느라 힘들어 //
아파트 팔려서 강남으로 이사 가 / 하나가 명문대 들어가고 / 좋은 직장 취직되면 하나네 / 더 이상 힘들지 않을까 // ~~
- 곰돌이
이제 아홉 살이니까 / 오늘밤부터는 혼자 잘래요 / 방에 들어가 / 침대에 누워 있는데 //
아홉 살인데도 잠이 오지 않아 / 아무래도 곰돌이가 있어야 될 거 같아 / 아기 때부터 내 곁에 있어 준 / 작은 곰돌이를 안고 침대에 누웠는데 //
그래도 눈이 말똥말똥 / 곰돌이 눈도 말똥말똥 //
이리 뒤척 저리 뒤척 / 뒹굴거리고 있는데 / 엄마가 들어왔어 //
재경이가 없으니까 / 엄마가 잠이 오질 않네 / 침대 옆에 이불을 깔고 누웠어 //
엄마가 나 없이도 잘 수 있을 때까지 / 엄마랑 같이 자줘야겠어 //
나는 엄마의 곰돌이니까!
- 콜라
자주 마시면 / 이빨에 까만 구멍 생긴다고 / 많이 마시면 뱃속까지 까맣게 된다고 //
마시지 않기로 약속한 콜라 / 마시게 되면 쪼금만 마시기로 / 엄마랑 손가락 걸고 약속한 콜라 / 그래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 치킨 먹을 때면 생각나는 콜라 / 피자 먹을 때면 마시고 싶은 콜라 //
한 컵 말고 커다란 병 / 한 병 혼자서 다 / 벌컥벌컥 마시고 싶은 콜라 / 한번쯤은 배 터지게 마시고 싶은 콜라 //
- 엄마의 토끼
시장 가는 길목 애완동물 가게의 깜장 토끼 //
온 몸이 비로드 같은 깜장 털로 덮혔는데 / 목과 네 발에만 하얀 털이 나 있어 //
하얀 목도리 두르고 하얀 양물 / 신은 것 같아 / 시장 갈 때마다 가게 유리창에 / 얼굴 대고 깜장 토끼 잘 있나 / 쳐다본단다 //
두 발로 서서 껑충 뛰어오르기도 하고 / 코 위에 건초를 묻혀가며 먹기도 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