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애기 우리 빛깔 그림책 3
송창일 글, 이영림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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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포근해지는 그런 그림책이다.

 

우리나라 아동 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을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소개하는 「우리 빛깔 그림책」 제3권 『베개 애기』. 근대 아동 문학가 송창일이 1940년 ‘소년조선일보’에 연재했던 동화라고 한다. 베개를 아기 삼아 살뜰히 돌보는 어린 여자아이의 소꿉놀이 이야기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명애가 보여 준 소꿉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은 주변 도구를 벗 삼아 엄마나 아빠가 되고, 선생님이나 소방관이 되는 등 역할을 맡아봄으로써 사회를 배우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 책은 두루뭉수리 베개 애기 돌보기에 푹 빠진 귀염둥이 명애의 소꿉놀이 이야기이다.

베개 애기는 참말 이상한 애기다. 눈도, 귀도, 코도 없는 두루뭉수리에 웃지도 울지도 않고 잠만 자는 벙어리 애기다. 그래도 명애는 베개 애기가 제일이다. 어머니가 명애를 사랑하듯이 명애도 베개 애기를 사랑한다. 베개 애기는 이처럼 사랑해 주는 명애의 마음을 알려나 모르겠다.

 

책 표지를 보면 새하얀 저고리에 새까만 치마를 입은 깜장색 단발머리를 한 여자아이가 눈을 비비며 하얀 베개를 껴 안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도 어렸을 때 작은 인형이나 베개를 등에 업으며.. 소꿉놀이를 했던 거 같다. 물론 요즘 아이들은 굳이 베개가 아니어도 등에 업을만한 인형이 워낙 많으니~ㅎㅎ

 

이 책은 본문 전에 일러두기가 나와 있다.

1. 이 책은 1940년 7월 7일 <소년소녀일보>에 발표된 동화이며, 이 책은 처음 발표한 당시의 글을 원본으로 삼았다.

2. 표기는 되도록 오늘날의 어법과 맞춤법에 따르되, 작가만의 독특한 어휘를 살렸습니다. 특히 대화체는 입말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3. 뜻풀이가 필요한 낱말은 * 표시를 붙이고 본문 아래에 풀이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일러두기가 나와 있는 책을 좋아라한다. 괜히 친절한 안내를 받는 듯한 그런 기분이랄까?ㅎㅎ 특히나 뜻풀이까지~^^ 그래서 더 좋았던 책!!!

 

그리고 본문 말미에는 작품 해설 페이지가 나와 있는데, 요것도 정말 좋았다.

 

아직 어린 명애가 베개 아기를 챙기며 엄마가 되기도 하고 아빠가 되기도 하는 모습 속에서~~ 사랑을 받는 아이에게서 사랑을 주는 어른으로..... 그런 모습을 보며.. 나의 엣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아주 고마운 책~~~ 울 공주님들도..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면... 이 책의 주인공 명애와 명애의 엄마를 보며..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려 봤으면 좋겠다.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가 고스란히 묻어나서...

그저 보고만 있어도 고마운 책을 만나게 되서 참 행복하다.

 

읽고 나면... 우리나라 말이 주는 참 포근한 느낌과.. 옛스러운 그림에 이불을 덮은 듯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 비록 울 딸들은 별 감흥?이 없는 듯 하지만~^^ 조만간 지금 나의 이 정서를 울 딸도 언젠가는 느끼리라 믿으며~

 

 

@ 책 속에서

 

- 베개 애기는 참말 이상한 애기지요. 눈도 코도 귀도 없는 두루뭉수리지요. 웃지도 울지도 않고 잠만 자는 벙어리 애기지요.

 

- 그래도 그래도 우리 명애는 베개 애기가 제일이라는걸요. 한 시간이라도 베개 애기가 없이는 못 견디겠대요.

 

- 밤에는 베개 애기를 두 팔로 껴안고 자고 낮에는 등에 업고 놀지요. "자장 자장 워리 자장."

 

- 명애는 베개 애기의 어머니지요. 그러니까 명애는 베개 애기를 사랑해야 하겠지요. 어머니가 명애를 사랑하듯이 사랑해야 하겠지요.

 

- 한번은 베개 애기를 업은 명애가 슬슬 응달로만 다니거든요. 그래 어머니가 명애더러, '너, 왜 응달 아래만 찾아다니니?" 하고 물었더니, "저, 베개 애기 얼굴 타면 어떡해요." 하고 대답했기 때문에 어머니는 고만 허리를 잡고 웃으셨대요.

 

- 명애는 베개 애기를 정말 애기로만 아는가 봐요. 한종일 업고 놀다가는, "에그, 인제 누워 자거라." 하면서 요 위에다 제법 뉘어 놓습니다.

 

- 이런 때는 어머니도 못 본 체 하신다나요. 그것은 명애가 부끄러워할까 봐서 그러시겠지요. 그 뿐인가요. 과자나 과일이 생기면 명애는 맨 먼저 베개 애기에게 먹으라지요. 눈도 코도 귀도 없는 두루뭉수리 애기가 어떻게 보고 먹겠어요?

 

- 한참이나 먹으라고 베개 애기를 흔들다가는 그만 안타까워서 울음통이 터지고 말지요. 베개 애기는 이처럼 사랑해 주는 명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말이 없거든요.

 

- 이 두루뭉수리 베개 애기가 언제나 명애더러, "이처럼 사랑해 주시니 참 고마워요." 하고 인사를 하겠는지요.

 

- 그런데 여러분! 명애가 오늘 아침 망신한 이야기 하나만 들어 보세요. 아침 일찍 일어난 명애가, 밥 지으러 부엌에 나가신 어머니가 안 보인다고 엉엉 울었다나요. 그래 어머니가 그 꼴을 보시고, "베개 애기의 어머니도 우나?" 하셨더니 명애는 그만 울음을 뚝 그쳤대요.

 

- 그러고는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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