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난 뒤 모든 게 달라졌다 - 계산할 수 없고 정석도 규칙도 없는 허당 엄마의 리얼 육아
앰버 더시크 지음, 박혜윤 옮김 / 예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부실(?)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솔직하고 감동적인 육아 일기가 드디어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컴퓨터 그림판으로 대충 그린 허접한(!) 그림이 이렇게 재미있고, 웃프며, 찡하게 다가올 줄이야… 천방지축 말썽꾸러기 두 아들을 키우는 평범한 엄마의 평범하지 만은 일상이 들려주는 공감 200% 이야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저자는 어느 날 문득 블로그를 개설한다. 피곤하고 때로는 절망스러웠지만 그만큼 행복했기에 버틸 수 있었던, 두 아이와 함께한 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서. 여느 블로그에서 볼 수 있는, 글과 사진으로 된 뻔하디뻔한 육아 일기 대신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되게 못 그린 것 같지만 포인트는 절묘하게 모두 짚어낸 그림)으로 차곡차곡 일상을 기록했다. 아이가 태어난 뒤 엄마에게 나타나는 변화, 잠투정, 음식투정, 똥과 기저귀 등등. 배꼽을 잡다가도 어느 순간 눈물을 쏙 빼는 이야기에 블로그는 문전성시를 이뤘고, 수백만 미국 엄마들은 저자에게 열광했다. 엄마들끼리 통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연유로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육아서와는 방향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 저자는 자신 역시 하루하루 힘겹게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인지라 그 처지를 너무나도 잘 알기에 다른 부모들을 애써 위로하려고 하거나 호되게 질책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냥 나도 당신과 똑같은 상황에 놓여 있을 뿐이니 우리 서로 편하게 이야기나 한번 나눠보자고 세상 모든 부모들에게, 특히 엄마들에게 말을 건넨다. 위로나 질책이 아닌, 자신도 모르게 손뼉을 마주칠 정도의 ‘격한’ 공감! 바로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강점이다. 

 

작가는 아이가 둘이나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술한 구석이 있는 엄마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자칭 엉망진창인 그림만큼이나 첫째는 말썽꾸러기이고, 둘째는 장난꾸러기라고 한다. 작가가 이 책을 쓴 지금 첫째는 여섯살, 둘째는 세살이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아기들은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 있었던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피곤하고 절망스러웠지만 반면 그만큼 행복했기에 버틸 수 있었던 그 시기를 차곡차곡 블로그에 기록했다고 한다. 엄마가 되고 나서도 사진으로 찍어두지 못한, 우리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그림으로 그려낸 것 뿐이라고 말한다. 그저 그림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일이 마냥 재미있었다고 한다.

작가의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책이라 그런지..

이 책을 읽는 내내 난 정말정말 행복했고, 또 즐거웠던 거 같다.

 

정말 샛노란 표지가 너무나 맘에 드는... 그리고 아이가 태어난 뒤 모든 게 달라졌다는 책 제목까지 너무나 맘에 드는.. 그리고 책장을 열자마자 단숨에 줄을 그어가며.. 끄적어가며 읽은 책.. 그런 책이었다.

 

큰 애... 거의 12시간 진통해서 자연분만으로 낳았다. 큰 애를 낳고나서.. 회복실로 옮겨진 후.. 난.. 정말 세상의 중심이 바뀐 바로 그런 느낌이었다. 마치 내 인생이 reset 된 그런 느낌! 계절도 시간도 다 잊은 듯한 바로 그런 멍한 느낌... 그렇게 나는 엄마라는 이름을 가졌다.

 

이 책은 수백만 육아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린 책!!!이라는 글귀만큼... 나 또한 이 책의 내용과 그림에 푹~~ 빠져들어버렸다. 이 책은... 어찌보면... 나처럼 8살,6살 공주님들을 키운 엄마라면... 딸들이 아기였을 적.. 그리고 내가 완전 초보였을 적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릴 것이고.. 지금 한창 갓난아기와 사투^^ 중인 엄마라면... 멀지 않은 미래까지... 예측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근데 난.... 아직까지 싱글을 고집하고 있는 38살의 한 멋진 싱글녀...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만큼 어려운 게 없지만.. 또 지나고 보면.. 그렇게 재미있고 유쾌한 시절이 또 없었던 거 같다.

왠지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 부부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픈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울 딸들 어렸을 적 모습을 떠올린 계기가 되었고, 또 이만큼 잘 자라 준 울 딸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고, 또 울 아이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생긴 그런 책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일상을 이렇게 글과 그림으로 남겨 놓은 그녀의 부지런함이 참 부러웠고 존경스럽다.

 

아울러 그녀의 블로그 www.crappypictures.com에도 방문해 봤다.

영어공부도 하며... 공감도 하며... 좋은 사이트 같았다.

일단 그래서 즐겨찾기까지 해 두었다.

 

가끔이라도 꺼내 읽어보고 싶은.. 글구.. 울 신랑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픈 그런 책이다.

 

@ 책 속에서

 

- 나이가 든다는 것

가장 성능이 좋은 보정 속옷을 입어야지만 다시 가슴이 나타난다. 내가 가진 보정 속옷은 딱 한 벌, 그러나 지금은 특별한 날을 위해 고이고이 모셔 놓았다.

 

- 나의 배

나름 애플 힙을 자랑하던 탱탱한 엉덩이는 온데간데없이 그냥 푹 퍼져버렸다. 아, 그리고 본의 아니게 꿀렁꿀렁 뱃살로 만들어 진 작은 앞치마를 입게 되었다. ~ 내 몸은 또 다른 사람을 만들어 낸 고귀한 몸. 그러니까 나는 흡사 마법사인 셈이다. 마법사는 대개 온몸을 다 가릴 정도의 긴 옷을 입으니까 사실 완벽하고 아름다눈 몸을 가져야 할 필요는 없다.

 

- 아이를 재우는 마법의 물건

사실 아이들을 재우는 데 실제로 효과가 있었던 유일한 그 무엇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건 바로 나였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무엇은 모유가 나오는 내 젖꼭지였다. 그래도 누군가 물어본다면 아이들을 재우는 건 젖꼭지가 아닌 '나'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나는 엄마니까!

 

- 엄마 노릇을 하기 위한 만병통치약, 커피

그리고 두 아이가 생겼다. 아이들은 시끌벅적 에너지가 가득한 채로 일어난다. 게다가 빌어먹을만큼 일찍도 일어난다. 얘들아, 엄만 아직도 좀 피곤해. 저리 가. 커피 좀 마셔야겠다.

 

- 최악의 음식을 소개합니다.

나는 크래커가 영 별로다. 왜냐고? 크래커는 원래 크기보다 더 많은 부스러기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 살려면 먹어야지!

왜냐하면 죽도록 '안' 먹는 시기와 죽도록 '많이' 먹는 시기가 계속 반복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 궁극의 귀여움에 대하여

녀석은 이런 말을 할 때마다 늘 그 천진난만한 눈을 크고 동그랗게 뜬다. 곧바로 무장해제, 나는 사랑에 빠진 엄마 좀비가 된다. 단 한 번도 빠짐없이.

 

- 아이들과 함께 하는 마법 같은 순간들

부모로서 최고의 순간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경험하는 멋진 일을 지켜보는 바로 그때다.

 

- 스펙터클 자동차 여행

남편은 올 때처럼 무식하게 콜라를 마시지 않았고, 나는 둘째에게 젖을 먹인 다음 꼭 트림을 시켰다. 우리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할 수 있게 됐고, 또 쓸데업이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 애들 아빠는 첫째의 팬티를 벗긴 다음, 쭈그리고 앉아 편히 똥을 쌀 수 있게 들어 주었다. 녀석은 똥을 싸고 오줌을 갈겼다. 그동안 나는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 창문을 사이에 두고 사진을 찍었다. ~

가끔은 이렇게 가장 지저분한 순간이 가장 좋은 추억으로 남기도 하는 법이다.

 

- 우리는 골골 가족

우선 긍정적인 엄마가 되기로 한다. 아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책을 읽어 주고, 수프를 먹이면서 하루를 푹 쉬게 하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말

아이들이 했던 온갖 웃기고 기발한 말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아주 단순하다. 두 녀석이 똑같이 하는 말이기도 한다. "따랑해 엄마!" "사랑해 엄마!" 그 어떤 말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 징그럽게 많은 똥

엉덩이가 조금 빨개졌다. 아, 안 돼. 벌써 기저귀 발진이 생긴 거야? 똥을 너무 많이 싸서 그런 것 같았다. 손가락에 기저귀 발진 크림을 조금 묻혀 살살 발라줬다. 하필이면 그 때 아들이 또 똥을 쌌다. 내 손, 새 기저귀, 담요까지 똥 범벅이 됐다.

 

- 아무렇게나 적어본 50가지 육아의 법칙

1. 아이가 막 잠을 자기 시작하면 초인종이 울린다. 그리고 전화벨이 울리며 개가 짖고 큰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가 소리를 지른다.

3. 날씨가 추우면 추울수록 아이들은 절대로 두꺼운 옷을 입지 않으려고 한다.

6. 엄마가 제일 피곤한 날, 아이들은 책장에서 가장 두꺼운 책을 골라 잠자기 전에 읽어달라고 한다.

7. 새 옷을 처음 입히자마자 아이들은 절대로 지우저ㅣ지 않을 얼룩을 묻혀온다.

8. 엄마가 아이들을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면 아이들은 갑자기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며 심지어 오줌까지 마렵다.

11. 약속 시간에 늦을수록 아이들은 똥을 싼다.

15. 엄마가 무거운 짐을 많이 들고 있을수록 아이들은 안아달라며 더 간절히 조른다.

16. 엄마가 몰래 초콜릿을 먹으려고 할 때마다 아이들은 귀신같이 알아챈다.

21. 아이들이 외출해서 애타게 찾는 건 엄마가 깜박 잊고 안 챙긴 바로 '그것'이다.

24. 엄마가 늦게 잠자리에 들수록 그 다음 날 아이들은 더 빨리 일어난다.

28.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고집부리는 유일한 음식은 하필이면 지금 집에 없는 딱 그 음식이다.

36. 아이들이 안 먹겠다고 한 음식을 엄마가 먹어 치우면 아이들은 어김없이 그 음식을 달라고 한다.

43. 집 떠나기 전 아이들에게 아무리 많이 먹여도 아이들은 어딘가 도착하면 배고프다고 난리를 친다. 특히 그 곳에 먹을 것이 없다면 더욱 더.

44. 아기는 엄마가 엄청 급하게 화장실을 가야 할 때만을 골라 엄마 품에 안겨서 자려고 한다.

45. 엄마에게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히 필요할 때면 아이들은 껌딱지처럼 엄마한테 딱 달라붙는다.

47. 아이들이 가지고 놀고 싶은 유일한 장난감은 다른 형제가 가지고 노는 바로 그 장난감이다.

49. 엄마가 화 내기 일보 직전, 아이들은 언제나 사랑스러운 말을 툭 내뱉는다.

50. 이 법칙은 마지막인 동시에 가장 중요한 법칙과 연결된다. 아이들으느 자라면서 끊임없이 부모를 놀라게 한다. 부모가 아이들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할 때마다 아이들은 여지없이 부모를 놀라게 한다. 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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