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까만 토끼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필리파 레더스 지음, 최지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중의 하나인 까만토끼는 아담한 사이즈만큼이나 깜찍하고 그림도 깔끔하다. 글밥도 많지 않은데다가 작은 토끼가 까만토키, 즉 자신의 그림자에게 호통^^치는 대사라서 아주 잼나게 읽어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5살 울 둘째에게 맞춤옷처럼 딱 맞는 책인 듯 하다.
특히 중간에 나오는 커다란 늑대 또한 무섭다기보단 귀엽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늑대가 자기보다 더 커다란 토끼 그림자를 보고, 얼음이 된 듯 꼼짝도 않고 서 있는 모습 때문이다. 울 공주님들 마치 늑대인 냥 꼼짝 않고 서 있는 늑대 흉내를 낸다~
그림자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참 신선하다. 그리고 아이들로 하여금 까만토끼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며, 집중하게 만드는 것도 참 기발하다.
간결한 그림, 편안한 색감, 적당한 글밥, 그리고 여백까지~
아담한 사이즈지만 요맘때 아이들에게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내용
햇살이 눈부시게 화창한 아침, 잠에서 깬 토끼가 굴 밖으로 나왔어요.
어, 그런데 뭔가 이상했어요. 토끼 혼자가 아니었거든요.
토끼는 겁에 질려 소리쳤어요.
"저리 가, 까만 토끼야!"
하지만 까만 토끼는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토끼는 달렸어요.
그런데 까만 토끼가 바로 뒤에서 쫓아오고 있는 거예요.
토끼는 더 빨리 달렸어요.
'이제 까만 토끼는 날 못 찾을 거야.'
토끼는 나무 뒤에 숨으며 생각했어요.
토끼가 나무 뒤에서 살짝 몸을 내밀어 보니.....
까만 토끼가 바로 앞에 서 있지 뭐예요!
'까만 토끼는 나처럼 수영을 잘하진 못하겠지'
토끼는 강으로 풍덩 뛰어들며 생각했어요.
그러고는 강 건너편으로 재빨리 헤엄쳐 갔어요.
강둑에 다다라 살금살금 기어 올라가는데...
글쎄, 까만 토끼도 강물에서 막 나오고 있는 거예요!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왜 날 따라오는 거니?"
토끼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어요.
하지만 까만 토끼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어요.
토끼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이렇게 빨리 달려 본 적은 아마 없을 거예요.
그리고 곧장 깊고 캄캄한 숲으로 들어갔죠.
숲속은 아주 캄캄하고 조용했어요. 더 이상 까만 토끼는 보이지 않았어요.
"휴, 살았다"
토끼는 한숨을 푹 내쉬었어요. 그러고는 나뭇등걸에 걸터앉아 당근을 오물오물 먹었어요.
바로 그 때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두 눈이 보였어요.
"아, 어떡해! 까만 토끼가 나를 찾아냈나 봐!"
하지만 그건 까만 토끼가 아니었어요. 바로 무시무시한 늑대였어요!
토끼는 깡충깡충 열심히 달려 깊고 캄캄한 숲을 빠져나왔어요.
하지만 늑대는 계속해서 토끼를 쫒아왔어요.
토끼는 허둥지둥 일어섰지만 너무 늦어 버렸어요.
토끼는 두 눈을 꼭 감았어요. 이제 곧 늑대가 달려들테니까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늑대가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커다랗고 까만 토끼가 햇빛 속에서 서 있었거든요.
토끼는 싱긋 미소를 지었어요.
왠지 까만 토끼도 토끼를 향해 미소 짓는 것 같았어요.
둘은 서로 손을 잡고 깡충깡충 풀밭을 달려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