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빨간 로타의 비밀 1 - 사방이 토끼야! 볼 빨간 로타의 비밀 1
알리스 판터뮐러 지음, 다니엘라 콜 그림, 이명원 옮김 / 제제의숲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엉뚱발랄한 로타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책!

교사 이력을 가진 알리스 판타뮐러의 글과 재치 넘치는 그림을 그리는 다니엘라 콜의 일러스트가 만난 작품이다.


독일 내에서 아동 도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은 책으로 <볼 빨간 로타의 비밀> 시리즈를 손에 꼽을 정도다.

이는 독일에서 180만 부수가 판매되었다는 점으로도 알 수 있으며, 각 영향력 있는 언론사에서도 <볼 빨간 로타의 비밀> 시리즈에 대해 호평 일색이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 <베스트팔렌 뉴스>에서는 “로타의 삶은 재난으로 가득 차 있다. 재난 속에서 알리스 판타뮐러의 재치가 반짝이며 다니엘라 콜의 삽화를 통해 빠른 속도로 책에 빨려 들어간다.”고 극찬했다. 또 독일 아동문학 아카데미 및 뮌헨 국제 청소년 도서 아동 부문에 이 책이 선정되었다. 무엇보다 독일 대표 주간 잡지 <슈피겔>에서도 어린이 도서 부문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고, 독일 내 유명 영화사에 영화 판권이 팔려 제작 중에 있는 만큼 작품성과 재미 두 가지 요소를 다 갖췄다는 점은 더 이상 확인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반성? 교훈? 그런 거 없다! 그냥 로타의 일기장이라고!
< 볼 빨간 로타의 비밀> 시리즈는 일기장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학교 숙제로 제출하는 일기가 아니라 로타 스스로 하루 있었던 일을 가감 없이 그림과 함께 가득 담고 있다.

로타의 솔직한 속마음이 그대로 펼쳐진다는 점에서 또래 아이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며 로타는 어른의 시선에 맞춰 스스로를 반성하거나 하루 일과에서 교훈을 얻어 내려 하지 않는다. 사고를 치면 사고를 친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그려 내고, 자신의 감정을 꾸밈없이 드러낸다. 부족한 점 많고 실수투성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볼 빨간 다혈질의 초등학교 5학년 악동 소녀! 이 책을 읽다 보면 당신도 이 작은 소녀의 당당한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니키의 도크 다이어리 시리즈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확실히 일기 형태의 책은 정말 재밌게 잘 보는 것 같다.

빨간색 표지에.. 스트라이프 상의를 입은... 로타의 모습이 참.. 정겹고, 사랑스럽다.


특히나 책 표지를 열자마자 액자 타입으로 된 등장인물의 설명이 깜찍하고 귀엽기까지 하다.

표지만 딱 봐도.. 등장인물 소개만 딱 봐도.. 그냥.. 왠지 재밌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마저 들게 한다.

거기다.. 로타가.. 큰 딸과 동년생인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사실에.. 큰 애가 더 재밌게 몰입하면서 봤던 것 같다.

2,3권까지.. 다음 권을 사달라고 조를만큼..

물론 초등 3학년 아이도 재밌게 잘 봤다.

페이지는 좀 있지만, 중간중간 그림이 있고, 본문 글씨도 손글씨처럼 사각사각 소리가 날 것 같은 폰트라 진짜 로타의 일기장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개인적으로 가느다란 펜이나 연필로 그린 그림을 좋아해서 그런지.. 내 마음에도 꼭 든다..


사실.. 일기형태이긴 하지만, 마치.. 또래 친구들에게 얘기하듯이 번역되어 있어서 그런지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저학년에 중학년으로 가면서 글밥 많은 책으로 레벨 업 시키고 싶은 아이들에는 정말 부담없는 책인지도 모르겠다.


딸들의 일상도.. 매일매일이 즐겁고..  유쾌했으면 좋겠다.

비록..

일기는... 학교에서 강제성을 부여해야 겨우 쓰는 정도지만...

부디.. 딸들도 스스로 일기장을 가지고 싶어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


2,3권도 얼른 사줘야겠다.





@ 책 속에서



- 만세!!! 오늘부터 5학년이야! 이제 권터 그라우스 초등학교의 어엿한 고학년이란 말이지.

여름 방학부터 이날을 너무너무 기다렸어.

난 엄청 들떠서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고 학교에 갔어.

방충망처럼 생긴 망사 소매가 달린 옷인데 보고 또 봐도 정말 멋진 옷이야.



- "왜 당신은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그렇게 움직이는 거요? 안 그래도 이 녀석들 때문에 정신없어 죽겠구먼."

아빠는 엄마한테 언짢은 목소리로 말했어.

"내가 일부러 움직이는 게 아니야. 새로 산 지압 마사지 방석인데 회전판이 두 개래. 그래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두통을 가라앉혀 준대요."

~

"어휴, 당신 또 홈쇼핑에서 쓸데없는 것을 샀구먼! 얼마 전에 펌프와 조명이 달린 보석 분수대도 당신이 고집 부려서 샀잖아."



- 샤이엔은 동생 샤넬하고 같은 방을 쓰고 있어. 샤넬은 7살인데 볼 때마다 우리를 아주아주 짜증나게 하지.

맙소사! 생각해 보니 나한테는 샤넬만큼 짜증 나게 하는 게 열 가지나 있다니까. 그게 뭐냐고?

1. 남동생들

2. 리코더 소리

3. 기젤라 개똥 선생님

4. 뭔가를 설명할 때 나오는 아빠의 고등학교 선생님 목소리

5. 엄마가 매일 사는 정말 쓸데없는 물건들. 그러면서 맨날 돈이 없대. 아주 작은 양을 살 돈이 없다는 게 말이 되냐고.

6. 숙제. 특히 수학 숙제 그리고 국어

7. 베레니케랑 걔가 가진 요트랑 데오드란트하고 똑같은 이름을 가진 말

8. 엄마가 하는 인도식 아유배아파 요리들

9. 내가 맨날 걸려서 넘어지는 거북이, 헤스터스

10. 에잇, 짜증 나!



- "로타!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한 번만 더 그렇게 먹으면 식탁에서 영원히 쫓아낼 거야!"

그 말을 듣고 정말 억울하고 화가 났어.

"이건 도저히 먹을 수 없단 말이야! 엄마는 곰팡이 핀 밀가루도 그냥 쓰고 유통 기한 지난 달걀도 넣는 걸! 토할 거 같은 맛이 난다고!"

이제는 엄마까지 화가 났어.

엄마의 팬케이크가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음식이 되어 버렸거든. 어쨌든 우리는 팬케이크를 다 먹었어. 계속 꽃양배추 맛이 나는 바람에 괴로웠지만.



- 엄마가 토끼를 보자마자 도저히 거절할 수 없도록 작전을 세웠거든. 토끼를 과일 쟁반에 담아서 엄마한테 보여줬지. 토끼는 아주 귀여운 모습으로 사과를 갉아 먹고 있었어.

"안 돼!"

엄마는 날 야단쳤어.

엄마는 동물을 키우는 얘기는 이미 끝났대. 도대체 언제 끝난 걸까? 난 결단코 그런 기억이 없는데 엄마는 엄마 말에 내가 동의했다고 생각하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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