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되고 싶어요 마음자리&고운자리 마음공부 시리즈 4
천추스 지음, 윤세열 그림 / 나한기획 / 201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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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읽으며 동화 속 등장인물들과 함께
자신이 자기 마음의 주인 됨을 깨닫고
스스로 자기 마음을 다스리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행할 수 있는
마음자리&고운자리 마음공부 시리즈'의 네번째 책이다.


“아들아, 내 너를 위해 평생 돈을 모았고,힘을 얻기 위해 세상에 이름난 검을 얻었느니라. 너는 이 돈과 검으로 최고의 사람이 되거라!”
돈과 힘만이 자기를 지켜준다 믿는 한 부자가 아들에게 평생을 모은 돈과 세상에 이름난 검으로 최고의 사람이 되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다.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어찌하면 아버지가 남겨둔 돈과 검으로 최고의 사람이 될까 고민에 빠지게 된다.

많은 돈을 내어 이름을 남기면 최고의 사람이 되는 건지..

검법을 배워 세상에 이름이 나면 최고의 사람이 되는 건지..

과연 최고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쓴 이는 천추스라는 작가인데.. 이름이 낯설었다. 1934년 대만성 빙동현에서 태어났단다. 아이들의 미술교육과 아동의 문제행동을 연구하여 치료하는 일에 평생 힘을 기울였다고 한다. 글쓴이가 우리나라 작가는 아니지만, 그림 자체가 파란색이 많이 들어간 옛날 이야기의 도령 복장을 한 남자아이가 등장하는 책이라.. 왠지 전래동화를 읽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림도 큼지막하게 시원스럽고 채색도 깔끔하고.. 일반 그림책보다는 살짝 페이지가 많긴 하지만, 본문 글씨가 일반 그림책보다는 조금 더 커서.. 초등 중학년까지도 잘 읽을 것 같다.

무엇보다 재미와 교훈이 있는 그런 책이라.. 꼭 읽어보길 권해 본다.

최고가 중요한건지.. 최선이 중요한건저.. 그런 것에 대해서도 부모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더 좋겠다.

참고로.. 난.. 아이들에게.. 다양한 책을 많이많이 읽는 게 최고라고.. 종종 얘기하곤 한다.. 항상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위해...^^


대신.. 표지에 책 제목이..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나게 디자인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목이 아들 캐릭터보다 작게 적혀 있는데다가, 그냥 붓으로 쓴 듯해서.. 잘 드러나지 않는 듯 하다.


아, 그리고.. 본문 속 낯선? 단어들에 대해서는 *표시로 뜻풀이를 해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백성, 노역, 방, 닢, 노리개, 대들보 등등)




@ 책 속에서


- 돈과 힘만이 자기를 지켜준다고 믿고, 평생을 산 한 부자가 곧 숨을 거두는 순간을 맞았습니다. 그에게는 어린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들아, 내 너를 위해 평생 돈을 모았고, 힘을 얻기 위해 세상에 이름난 검을 얻었느니라. 너는 이 돈과 검으로 최고의 사람이 되거라!"



- 어찌 하면 아버지가 남겨둔 돈과 검으로 '최고의 사람'이 될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라에서 집 없는 백성을 위해 큰 집을 지을 것이니, 있는 자는 돈으로 도울 것이요. 없는 자는 노역으로라도 도우라!는 방이 나붙었습니다.



- 거기 많은 돈을 내놓아서 이름이 나면 최고의 사람이 될 것 같았습니다. 아들이 그 장부 관리 앞으로 나갔습니다.

"이 집이 다 완성이 되면 내 이름을 대문 앞에 새기시오!"

아들이 쑥 내민 주머니에서는 큰 금덩이가 두 개나 나왔습니다. 눈이 휘둥그레진 관리를 내려다보면 아들은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갔습니다.



- "여보시오, 당신은 왜 그 많은 돈을 내놓고도 이름을 내지 않소?"

허름한 옷을 잆는 사람은 고요한 목소리라 답하였습니다.

"제 재산이 제 이름이 될 수는 없지요. 세상에 저보다 재산이 많은 사람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그저 저는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었을 뿐입니다."

~

자기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는 말이고, 돈으로 자기가 최고의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말이 됩니다.



-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최고의 검과 검법을 지녔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라주니 자신이 최고의 사람이을 보여줄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이 쑤셨습니다. 거리로 뛰쳐나가 내가 최고라고 고함이라도 지르고 싶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부자 아들이 검을 쓰는 검객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 이제 온 나라에 부자 아들을 모르는 이가 없었습니다. 부자 아들은 그제야 자기가 최고의 사람이 된 것 같아 뿌듯해졌습니다.

하지만 부자 아들의 손에 베임을 당한 검객들이 복수를 하겠다고 찾아와 다시 부자 아들을 공격하는 이들이 차츰 늘어났고, 그때마다 부자 아딜의 집과 그 마을에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소란이 일곤 했습니다.



- 마을 사람들의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매일 목숨 건 싸움을 하던 부자 아들의 귀에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검객인 '무법'이라는 이가 깊은 산속에서 꽃과 나무를 키우며 살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

"천하의 으뜸이라 하는 검객 무법은 나와 내 칼을 받으시오! 어디 한번 겨뤄봅시다. 누가 최고인지!"



- 잠시 뒤 동자가 다시 사립문 앞에 나타났습니다.

"스승님께서 이 꽃가지를 드리랍니다."

"아니, 이럴 수가!"

무법이 전해준 꽃가지를 받아든 부자 아들은 말문이 막혀 그 자리에 얼음처럼 굳어버렸습니다.



- "스승님께서는 이 꽃가지가 어찌 잘렸는지를 모른다면 상대할 바가 못 될 것이고, 어찌 잘렸는지를 안다면 그냥 돌아갈 것이라 하셨습니다."

~

"이, 이, 가, 가지를 자를 때ㅐ 어떤 칼로 자르셨느냐?"

"칼이 아니라 가위였습니다. 실은 가위가 닿기도 전에 꽃가지가 잘렸습니다."



- '내가 무법을 만났다면 내 칼집에서 검이 나오기도 전에 내 손이 먼저 잘렸을 것이다.'

~

그때 동자가 부르는 노랫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습니다.



- 무엇이 최고인가?

누가 누구를 이기면 최고가 되는가?


억만금을 지니면 최고인가?

백만 대군을 이기는 것이 영웅인가?


아니로다, 아니로다.

남을 이겨 최고의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로다.


오로지 내 마음을 다스려

나를 이기는 자가 최고의 사람이요, 최고의 영웅이라!


동자의 노랫소리는 멀어질수록 더 또렷해졌고, 부자 아들은 부끄러움에 몸서리치며 달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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