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무 1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10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별 기대도 없이 봤습니다. 아빠가 집에 이 만화책을 전권 다 사 놓았거든요. 정말, 맨 처음에 읽을 때에는 그림체도 별로고, 내용도 잘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그저 끝났을 때도 아, 끝났구나 하고 말고요. 주인공이 너무 많아, 눈이 핑핑 돌아가기도 했어요. 최근에 와서 다시 읽어보니까, 그게 그렇지가 않았어요. 정말, 누구 하나 탓할 수가 없던 작품이더군요.

이 작품을 보면, 사람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존재다 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여진은 진하를 사랑했죠. 준은 그걸 질투했고요. 사랑은 어쩔수 없지요. 여진이 진하를 사랑한 것도 어쩔수 없는거고, 준이 여진을 사랑한 것도 어쩔수 없는 거고. 준광이 설리를 사랑한 것도 어쩔 수 없었고, 설리가 진하를 사랑한 것도 다 어쩔수 없었습니다. 한번 사랑을 하면 멈출 수가 없고..... 사랑하는 사람을 아무리 미워하려 해도 미워할 수가 없지요.

준도 그랬어요. 여진이 진하 대신 죽었다 해도, 준은 여진을 미워할 수가 없었죠. 여진을 탓할 수도 없었고요. 결국 준은 여진을 따라 죽고 말았지요. 죽음의 연속이지만, 감동 깊은 작품입니다. 또 보고 또 봐도 별로 나쁜 감을 못 느끼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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