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줄거리
평범한 40대 가장인 바튼 조지 도스는 '죽은 아들'이 아직 살아 숨쉬는 집과, 평생 일해온 직장을 고속도로가 밀어버린다는 시의 계획을 알게 된다. 이 소식을 듣고도 회사 부지 이전 문제나 본인의 집 이사 문제 등 시급한 문제들을 미루며 위태로운 삶을 이어간다. 그러나 다가오지 않았으면 하는 날들이 다가오고, 결국 파국을 맞는다.
감상
애니메이션'up'이 떠오르는 소재이다. 기업체나 국가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공사들로 인해 자리를 비켜주어야 하는 원래 살던 사람들. 두 작품은 분명히 연관이 깊다. 하지만 풀어나가는 방법은 전혀 다르다. 누구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해결점을 찾아가지만, 이 책에서 바튼의 상황은 분명한 비극이다. 두 작품은 모두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극단적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그런 양 극단 중간 어디쯤에서 이런 일들이 항상 발생하고 있다. 누군가는 쫓겨나는 삶을 맞이해야 하며, 때로는 그에 맞서 연대하기도 한다. 이 책의 소재는 우리의 근처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또한, 에필로그에서 '도스의 마지막 저항'으로 인해 사건의 전말이 나타난다. 784번 고속도로 확장 공사가 진행된 목적은 교통 여건이나 통근자의 편의성과 같은 이유와 무관하게 매년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도로공사를 진행하지 않으면 연방 정부가 배정하는 예산을 잃게 되어 예산을 타기 위함이다. 아마 우리나라도 같은 이유에서 하는 공사들, 예산을 위한 보여주기식 정책이 많을 것이다. 갑자기 멀쩡한 도로를 뒤집고, 보도블럭을 뜯고 새로 까는 일과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런 행정의 오류들은 언제야 바뀔지 모르겠다. 예산 배정과 사용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비판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