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시작하는 초등 글쓰기 1 - 후야의 일기 1 만화로 시작하는 초등 글쓰기 1
윤희솔.후야 지음, 성현정(아이앤드로잉)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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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렸을 적 방학 동안 일기 쓰는 건 왜 그리도 귀찮았던 건지...

그날 있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비가 내렸었는지, 해가 쨍쨍이었는지, 떠오르지 않는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려 무척 노력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어디다 적어둘걸... 후회해봤자 어쩔 도리가 없었지요. 적어둬봤자 어디다 뒀는지도 몰랐을테지만요ㅎㅎ. 대학원 시절 논문을 쓸 때도 논리적이면서도 문맥에 맞는 흐름을 가진 글을 쓰는 건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어요. 어려서도 커서도 글쓰기는 늘 어려운 숙제였던 것 같네요.

우리 아이는 만화 그리는 걸 좋아해서 짧은 대화를 이어나가는 건 곧잘 하는데 긴 글 쓰는 건 아직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책 읽고 독후 활동을 짧게나마 시켜보았는데 줄거리 요약을 하는데 거의 책 한 권을 다 쓰려고 하더라고요. 일기도 뭘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매번 고민하느라 시간이 다 가서 다음으로 기회를 미루고 맙니다. 도대체 제대로 된 긴 글쓰기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반가운 책을 만났습니다.



일기는 왜 쓰는 걸까요? 작가님은 일기는 내가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추억의 보물상자가 되어 주고, 계속 일기를 쓰면 나의 하루하루를 담은, 나만의 역사책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렇게 일기를 쓰다 보면 내 마음뿐 아니라 내 머리에 있는 내용도 잘 정리해서 글로 잘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의 능력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 책은 주인공인 후야, 남동생 건이, 아빠, 엄마, 그리고 후야의 친구들인 영이, 빈이, 준이, 혁이와 함께 보낸 에피소드들을 재미있는 만화와 일기 형식으로 나타낸 책이랍니다.



제목부터 너무나도 읽고 싶게 만드는 10개의 에피소드 중 첫 번째 에피소드 '막창은 먹어도 먹어도 맛있어'를 살펴볼게요.

후야는 아빠의 제안으로 막창을 먹으러 가게 되었습니다. 후야는 치킨, 피자, 햄버거를 좋아하는 아이였지만, 막창을 한 번 먹어본 후로 막창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막창의 매력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다 먹고 나면 아빠와 엄마가 일주일의 고단함을 푸는 소주 한 잔과 대화를 할 때 평소에는 허락되지 않는 스마트폰 타임이 주어진다는 사실이 막창 먹는 날의 기쁨을 배가시켜주지요.

우리 가족도 막창을 참 좋아하는데, 후야네 집과 풍경이 비슷하네요^^. 가족 모두 식당을 가본 지 1년이 넘었네요. 코로나 이후로 이런 외식들도 다 추억이 되었네요.




'막창은 냄새도 쫄깃쫄깃하다. (중략) 막창은 나의 힘이다.' 마지막 문구가 어찌나 귀여운지, 후야의 막창에 대한 애정이 무척이나 잘 나타나있네요. 막창이 굽히는 모습을 직접 보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잘 표현하였어요. 이런 게 초등학생들의 표현 방법인데, 전 아이에게 너무 딱딱한 글쓰기를 권하고 있지는 않았나 뒤돌아보게 되네요.



[유명 작가들의 글쓰기 비법]

- 일단 첫 문장을 쓰세요.

- 좋은 책을 많이, 반복해서 읽으세요. 그리고 계속 쓰세요.

- 마음을 열고 일단 쓰세요.

-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이라도 날마다 일정량의 글을 쓰세요.

- 책을 많이 읽으세요. 그리고 매일 글을 써요.

- 잘 쓰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일단 한 문장이라도 써 두세요.

유명 작가들의 글쓰기 비법에는 공통된 내용이 있네요. 일단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 배경지식이나 다른 사람의 글을 많이 읽는 것은 반드시 큰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쓰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작가님의 일기 쓰기 팁!

- 하루를 자세히 살펴보기

-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기

- 날씨는 어떻게 써요?

- 일기에 가족이 빠질 수 없죠!

- 친구 이야기를 쓰면 친구가 될 수 있다구요?

- 겪은 일을 잘 쓰려면 육하원칙을 기억해!

- 글쓰기도 어려운데 그림까지 그리라고?

- 그래프로 특별한 일기를 써봐요

- 여행의 추억을 일기장에 저장!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일기를 쓰고 그 일기가 커서 아이의 추억과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아이가 오랫동안 안 쓰고 놔둔 일기장을 다시 꺼내서, 하루에 있었던 일을 한두 문장이라도 다시 시작하게 해보려고 해요.

일기를 통해서 글쓰기의 힘을 기를 수 있게 해주는 책!

「만화로 시작하는 초등 글쓰기 - 후야의 일기」였습니다.

-이 책은 도치맘 카페에서 서평 이벤트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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