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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생물진화 강의 - 지구 탄생에서 공룡 멸종까지 과학툰으로 한눈에 이해하는 46억 년 생명의 역사, 진화 이야기
다네다 고토비 지음, 정문주 옮김, 쓰치야 겐 외 감수 / 더숲 / 2022년 3월
평점 :
학교 다닐 때 생물 수업은 늘 기다려지던 시간이었어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부터 현미경을 들여다봐야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생물들, 살아 있는 것들의 역사와 변화를 살펴볼 수도 있었지요. 특히 플라나리아의 머리가 두 갈래로 갈라져 움직이는 모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요즘 아이가 과학시간에 지층과 화석에 대한 내용을 배우면서 생물의 연대기와 진화에 대해서도 부쩍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너무나도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재미있게 구성된 생물진화에 대한 강의가 책으로 나와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더숲에서 출간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생물진화 강의라는 책입니다.
내용을 쉽게 전하기 위하여 생물을 귀여운 캐릭터들로 표현했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아이가 책을 받아들자마자 표지부터 마음에 들어 했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진화에 대한 간략이 설명이 나오는데요, 진화는 생물의 노력보다는 돌연변이에서 시작되어 환경에 유리한 유전자가 살아남게 되는 자연 선택이 이루어지고 세대를 거치며 조금씩 변화하면서 진화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차례를 살펴보면 선캄브리아 시대-에디아카라기-캄브리아기-오르도비스기-실루리아기-데본기-석탄기-페름기-트라이아스기-쥐라기-백악기의 순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선캄브리아 시대에는 지구가 탄생하고 생물이 최초로 등장한 시대로 지구탄생, 거대 충돌 가설, 하루의 길이, 바다의 탄생, 반스페르미아 가설, RNA 세계 가설에 대한 설명과 고세균과 진정세균, 남세균이 탄생하는 모습을 귀여운 삽화와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광합성을 하는 모습이 정말 귀엽고 이해되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배우고 있는 지층과 화석 단원에서 화석의 대표주자 삼엽충을 비롯한 눈이 있는 생물과 최초의 척추동물이 등장한 캄브리아기에 대한 내용입니다. 캄브리아기 대폭발 이전에 대부분의 생물들은 단세포 또는 작은 다세포 유기체로 구성된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조였지만 캄브리아 초기를 지나면서 생명의 다양성은 훨씬 더 복잡해지고 오늘날과 비슷해지기 시작했는데, 오늘날 지구상의 모든 동물문의 초기형태가 이 시기에 나타나고 다양한 동물들이 폭발적으로 나타나면서 여러 가지 감각기관의 분화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척주를 가지고 있는 척삭동물의 화석도 많이 발견되는 시기입니다.
파충류가 대활약을 하고 공룡과 포유류가 등장하지만 대멸종이 발생하는 트라이아스기에서 살아남은 공룡들은 쥐라기 시대에 지배자의 역할을 하고 포유류들은 약자가 되고 식물 가운데 꽃을 피우는 종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백악기에는 거대 운석이 떨어져 몸집 작은 공룡과 포유류만 살아남는 다섯 번째 대멸종 시대가 찾아오게 됩니다.
살아남은 자만이 한 시대를 누리고, 환경 앞에 종말을 맞이하고, 이 모든 것이 반복되는 역사였습니다. 모든 시대를 뒤로 하고 현재의 시대는 인간이 생태계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거대한 환경 앞에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이며 진화의 어느 시점에 놓인 하나의 생물체일뿐일지도 모릅니다. 이기고 지는 싸움에서 살아남은 자가 언제까지고 인간일 수 있을까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얕지만 깊고 쉽지만 어려운, 하지만 너무너무 귀여운 책인 것임에는 틀림없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생물진화 강의였습니다.
-이 책은 도치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읽어보고 진심을 담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