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붕어빵 아저씨 물구나무 세상보기
장세현 글.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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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마와 딸아이가 동네 붕어빵 가게에 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붕어빵 값에 아이의 머릿속이 혼란스럽습니다.

"세 개는 천 원인데 한 개는 삼백 원이야. 삼백 원씩 세 개를 더해봐. 구백 원이 되잖아......"

계산법의 어리석음을 아저씨에게 깨우쳐 주고 싶은 아이와 엄마.

바보 같은 아저씨가 가엽기만 하고... 하지만 알고 있다는 아저씨.

손해인 걸 알면서도 그렇게 판다는 것이 의아한 엄마. 아저씨는 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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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마을 경로당에서는 밤마다 도깨비가 나타난다는 소문이 돌았고, 밤늦게 웬 시커만 그림자가 안으로 쑥 들어간 후 불빛이 어른거리는 모습에 덜그럭거리는 소리까지 들었다는 이야기로 시끌벅적하였다. 그 무렵, 경로당의 쌀과 김치도 조금씩 사라졌기에 모두들 좀도둑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라진 양도 적고, 설거지까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의문은 더해갔다. 노인들은 신고를 했고 경찰은 정체를 알아냈고 노인들을 찾아왔다. 그리고 범인이었던 청년의 딱한 사정을 이야기했고 노인들은 용서해 주기로 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도깨비 청년이 경찰서를 찾아와 돈 봉투를 내밀었다. 풀어주시며 경찰이 주었던 밥값과 경로당에 보답을 하기 위한 얼마의 돈.

한참의 세월이 흐른 후, 그 도깨비 청년은 바로 붕어빵 아저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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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팥 앙금이 듬뿍 든 것 말고는 특별할 것도 없고,

어느 동네에나 하나쯤 있을 법한 평범하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어리숙해 보이면서도 전혀 어리석지 않은,

이상해 보이면서도 절대 이상하지 않은,

인심 좋고 넉넉한 붕어빵 아저씨가 있다.

책의 마지막 내용 중에서

붕어빵 아저씨는 자신의 가난했었던 시절을 생각하며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합니다. 수학으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따뜻한 마음이 나눠져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상한 붕어빵 아저씨'였습니다.

'이 글은 도치맘 카페에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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