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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날 그리워하게 될 거야
박영유 지음 / 뜻밖 / 2023년 11월
평점 :
그리움,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본 지 오래다.
그립다,라는 말을 써본 지도 오래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에게도 '그리운 것들'을 생각하며 읽었다.
그런데 지은이처럼 나 또한 그리운 것들은 사람이기보다는 어떤 뭉뚱그린 시간들,
거기서 무언가 하려고 애쓰고 공들이던 마음, 마음을 나누던 반려동물들,
기억에 남는 어떤 숲길 들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이야기는 '참새 공방이'와
'왜 살아야 하는지 더이상 묻지 않게 되었다'는 깨달음의 장이었다.
참새 이야기는,,,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그렇지만 나도 반려강아지가 사람 같은 눈빛으로
슬퍼하던 내 머리에 앞 발을 얹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해가 백 번 되었다.
진심으로 교감하면 바위도 움직이지 않을까.
왜 살아야 하는지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렇다고 죽을 수 없으니, 태어났으니 살아야 하는 거다,는 결론에 가깝다.
또한, 내일 눈을 안 떴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피곤하고 괴로운 오늘, 오늘 밤이었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또 새로운 힘이 생기고, 계속 어떤 일을 하게 된다는 말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천천히 읽었다.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읽으면
밥알을 오래 씹는 것처럼 몸과 마음으로 스미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