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묵상
이강택 지음 / 감은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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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책의 집필자를 살펴보면, 이 책의 저자 이강택 목사는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성경해석학(복음서)으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그리고 국세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신약학 교수로 봉직했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지금은 세인트루이스 한인장로교회의 목사로 목회와 함께 모교인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겸임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런 저자의 상황은 책의 특징과 그대로 연결이 된다. 이 책은 학술적인 주석서가 아니다. 그렇다고 가벼운 묵상집도 아니다. 이 책은 독자가 마가복음을 스스로 깊이 묵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며, 특히 ‘새 창조의 신학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관점에서 마가복음 전체를 조명하며 세부적인 내용을 다룬다. 그러므로 이 책은 목회자의 설교 준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일반 교인들의 성경공부에도 유익하다.


각 단락은 다섯 개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① 문약과 요약 : 전후 문맥을 짚어주고 요약하여 내용을 쉽게 파악하도록 한다. ② 해설 : 분몬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한다. ③ 묵상 : 본문을 바탕으로 한 묵상 내용을 담고 있다. ④ 질문 : 본문 이해와 묵상을 돕는 질문을 제시한다. ⑤ 기도 : 말씀 묵상 후 기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시 말하지만 저자가 복음서의 성경해석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므로 다루는 내용이 절대 가볍지 않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마가복음 전체를 숲과 나무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것이다. 소위 묵상을 하다 보면 나무 하나하나에 몰두하게 되어 숲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은 성경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목회자에게도, 성경을 사랑하는 일반 성도들에게도 흔하게 발견된다. 각 단락의 본문의 내용과 전체 메시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본 책은 각 단락을 깊이 살펴볼 수 있도록 돕는다.


두 번째는 마가복음을 새 창조라는 관점으로 마가복음 전체를 꿰뚫고 있다는 것이다. 앞의 내용과 비슷한 말이겠지만, 복음서와 같은 긴 책들을 읽고 묵상하고 자세히 공부하다가 자주 하게 되는 실수는, 그 과정들을 통해서 발견된 귀한 보석들(진리들)을 하나로 꿰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묵상이라는 이름으로 본문을 조각 내 버린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오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특히 새 창조라는 관점으로 마가복음을 살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두 가지의 특징을 생각해 본다면, 개인적으로 목회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새벽 기도용으로 사용해도 좋을듯하고, 개인 성경연구용으로 하루에 한 단락씩 본문 연구를 하는데 가이드북으로 애용해도 좋을듯하다. 물론 마가복음을 조금 더 깊이 살펴보고 싶은 성도들에게도 매우 유익할 것이다. 특히 ‘본문 이해와 묵상을 돕는 질문들’을 잘 사용하면 개인뿐만 아니라 소그룹 안에서도 풍성한 나눔과 교제가 가능할 것이다. 마가복음을 더 깊이 새롭게 살펴보고 묵상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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