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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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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난장이가 쏘아올린 공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여전히 가난하고 소외된 그들, 우리,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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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편지 - 규방에서 진 부용꽃, 허난설헌
류지용 지음 / 동아일보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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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희, 난설헌' 그녀에게 빠져든 건 5년 전쯤.

익히 이름이야 모를랴마는, 그녀의 '유선시'를 그저 '보고 읽는' 게 아니라

푹 빠져 부유할 때였으니. 그때다.그래서 내게 <사라진 편지>는 남달랐다.

어떻게 그려냈을까. 허구적 구성이라는데, 과연 그 허구 안에

초의의 단단하고 고집스러운 마음이 어떻게 드러나게 될까

엄청난 기대는 작품에 대한 의심까지 불러올 정도였으니.

그런데 사실 여성 작가의 필치는 그녀를 '여자'스러운 여자로 그려내고 있다.

결코 '남자'가 될 수 없는 콤플렉스를 '시'로 뛰어넘으려는

익히 알고 있고, 또 그것이 '사실'이었을지언정.

내가 느끼고 바라던 '초희'는 아니었다.

'유선시'를 향한 평가도 역시 '꿈 꾸는 소녀'적 취향이라는 듯. 조금 불만이다.

그래서 작품을 읽는 내내 불편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다르게 주목하게 된 것은 작자의 공부다.

'학문' 작자의 공부는 참 깊은 곳에 닿아있는 듯하다.

 

"글이란 변화다, 글을 쓸수록 의식이 확장되여야 한다. 공부란 질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문學問이야. 그러니 글을 안다는 것은 의문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시인이야말로 인간에 대해 질문하는 자가 아니겠느냐.(본문 113쪽)"

 

이처럼 작자의 공부는 생각 깊고 높은 곳에까지 나아가 있다. 가령 "과한 칭찬일수록 냉큼 고개를 들지 마라, 겉으로는 겸손히 말하면서 속으로는 너만의 영광을 음미하여라(115쪽)"과 같은 통찰은, 작품에서는 이달이 초희에게 하는 말이지만, 내게는 또, 이 작품을 읽는 다른 독자들에게는 삶을, 나를, 그리고 사람을 돌아보며 차분한 명상을 하게 만드는 화두가 된다. 여기에 작자가 따르는 정치사상이랄까. 의식이 '참인식'인 점이 맘에 든다. 가령, 어전에서 선조가 적서의 문제로 동인과 서인들의 생각을 글로 풀어낼 것을 명하자 허엽과 김첨이 나서서 나누는 글 중에

"허엽:...그들은 붓과 칼을 모두 사용했으니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 정신이 고픈 것입니다. 치국은 법으로 할 것이나 위민은 백성을 위하는 마음입니다. 백성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법은 알고 사람은 모른다 할 것입니다."(283쪽) ...."허엽:제도를 바꾸는 방법도 있지만 제도를 보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근본을 먼저세우고 조금씩 변화해가야 합니다...."(286쪽)

와 같은 말은 사실, 작자만의 새로운 말은 아닐지나. 그러한 정치소견을 갖고 있다는 점, 바람의 방향조차 알지 못하는 이시국에 가장 내가 외치고 싶은 말이 아닌가 한다.

끝으로, 우리의 삶을 이룬 우리의 앞선 날들에서 사람과 이야기를 빌어 '이야기'를 풀어낸 작자의 노고에 고개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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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 꽃아 문 열어라 - 이윤기 우리 신화 에세이
이윤기 지음 / 열림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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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봉오리로 남아 있는 우리 이야기. 

이 책을 본 후, 작자의 명성에 대한 기대였을까? 

조금 실망스러웠다.  

신문에 연재한 것을 모아 놓아 그런지, 내용의 중복이나 뱅뱅 도는 같은 주제에 관한  글. 

그리고 화두, 아버지의 부재! 

그 화두로 인해 그의 신화는 아프로디테의 섬세하고 순정한 아름다움은 

찾을 수 없이, 오롯이 아버지의 그늘과 같은 무게가 잔뜩 이야기들의 움직임을 옥죄었다. 

꿈틀거리며 날아오르려는 몸짓을 아버지의 그늘이 모두 눌러 

답답하게 만든 것이다. 

다루고 있는 이야기도 지극히 소수다. 

신화는 이야기이고. 삶의 기억이며 그 삶을 함께 살아간 이들의 

공유기억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는 단군과 옹녀, 주몽과 수로. 유리. 또 아버지를 찾으려는 또 다른 남성-개국왕.이 전부다. 

우리 이야기의 무수한 인물들.  

이미 기억에서 신화가 된 호녀와 욱면비, 그 자체로 하나의 신모인 선덕여왕. 

그녀들이 없다. 그의 신화에는. 

이처럼 그가 본 신화는 반쪽이다. 그것도 반쪽의 한끄트머리. 

화가 났다. 이게 뭐야. 이게 우리 신화야. 

하지만 이게 시작이리라 본다. 

이제 첫걸음을 떼었으니, 곧 그의 말부림으로 우리 신화를 듣게 되리라.  

그를 믿어보려 한다. 누구보다도 신들의 세계에 겁없이 드나들며 

신들을 만난 그가 아니던가. 

꽃은 아직 봉우리다.  

마악 숨을 터뜨리듯, 그의 신화가 활짝 피어나길 기다려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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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화전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
위앤커 지음, 전인초.김선자 옮김 / 민음사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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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이 있는 책이 절판되어서 할 수 없이 구매하긴 했는데, 본문 내용은 똑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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傳奇小說 - 校勘本 韓國漢文小說 민족문화자료총서 1
장효현 외 지음 /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원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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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고이지 않고 옛 자료를 확인하고 곱씹고 다시 살피는 부던한 노력의 결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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