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개가 지킨다 상상 고래 9
최서현 지음, 모예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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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개가 지킨다>

그렇다. 지구는 개가 지키는 것 같다. 지구는 나를 비롯한 사람 이외의 모든 것들이 지키는 거다.

올해 들어 아동 관련 문학을 서너 편 읽은 듯하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 책이 정말 아동을 대상으로 쓴 거 맞아? 였다. 나의 지적 수준과 일치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지간한 문학책들보다 생각 거리를 많이 주고 구성이 탄탄하며 재미있다. 순수함과 발랄함에서 오는 즐거움으로 글 속에 빠져들게 한다.



 

등장인물만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가락카락 행성인, 낙서 외계인, 달팽이 외계인 등 여러 외계인과 우리의 영웅인 진돌이가 있다. 단편 만화로 만들어도 될 정도로 웃기고 어처구니없지만 그럴듯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가끔 아이가 보는 만화영화를 함께 볼 때 느끼는 기분처럼 말이다. ^^



 

드문드문 들어간 삽화는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주며, 진돌이가 지구방위대가 되어 펼치는 모험은 어느새 감정이입이 되어 빠져들게 했다. 무엇보다 참 쉽고 간결하며 아이들 눈높이에 알맞은 생활 속 문체가 끝까지 통통 튀는 기쁨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지구를 지키기 위한 진돌이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오래전 주택에 살며 키웠던 용감이(풍산개)가 생각나 더 뭉클해지기도 했다. 역시 자신의 경험이 글 속의 어딘가에 묻어나오면 자연스럽게 주인공에게 더 큰 감동을 느끼고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되는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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