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열면 대화가 달라진다 - 호감을 주고 마음을 얻는 42가지 듣기 기술
김범준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장을 몇 장 넘기면 듣기 능력 점검표가 있다.

얼마나 잘 들으며 생활하고 있나?

결과는 4개의 세모에도 불구하고 중수에서 고수 어디 즈음 되는 거 같았다.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평소 말투와 대화에서 나오는 몇몇 단점을 명확히 알고 있는 나로서는 움찔하는 점수였다. 예측하며 듣지 않고 듣고 바로 받아치지 않기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 최고의 수확이었다.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인 헬로키티와 라이언에 입이 없다는 사실을 글을 읽으며 알았다. 그리고 그 심오한 뜻까지 함께. 인간에게 두 개의 귀와 하나의 입을 설명하는 말처럼 놀라운 해석에 감탄사만 연발했다. 저자의 독창적인 생각이라면 정말 대단하다.

말하기 전에 들어야 한다. 정말 쉽지만 잘 안 되는 소리지만.



 

자기를 드러내야 하고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크고 화려하게 말해야 하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경청과 침묵의 필요성은 아이러니하기까지도 하다. 그만큼 잘 들어주는 이가 없기 때문일 테다게다가 글 속의 내용이 아니라도 누구나 같은 경험들이 수두룩할 것이다. 바로 말을 하지 않고 상대의 이야기만 맞장구치며 들어주는 게 얼마나 힘든지 말이다.

지난 몇 년간 아주 힘들었다.

들어주는 게 그 어떠한 노동보다 더한 스트레스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것을 몸소 느끼며.


 

말을 줄이는 건 자신의 이기적인 본성을 줄이려는 태도라 작가는 말하며, 쉽지 않지만 이게 기본이 돼야 귀를 열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진짜 그런 거 같다.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면서 말이다.

 


책장에 있는 열 권이 넘은 말과 관련된 자기계발서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책이다.

여타의 서적들과 달리 필자는 수많은 조언을 나열하기보다 들어주려 하는 점이 글쓰기에 나타나(?) 있어서 편하고 쉽게 다가왔다.

 



# 상대방이 말을 시작하면 그가 말을 끝낼 때까지

침묵하는 모습이야말로 아름다운 듣기의 태도이다.#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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