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죽음을 먹으며 죽음을 휴대하듯 했던 뭉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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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기
안채윤 지음 / 자화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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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의 최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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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기
안채윤 지음 / 자화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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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의 그 시절은 지극히 예민했고 양극성 기분 장애로널뛰고 있었다. 소설 속 준경이처럼.
 사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인데, 가만히 두면 알아서 지나갈 일인데, 마치 그것이 인생의 전부처럼 느껴져서 숱하게 괴로워했던 그때의 순간들과 결과적으로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던 그때의 무수한선택들.

지금 이 순간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당장 내일에도 제일 중요한 일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살면서제일 중요한 일은 얼마든지 새롭게 생길 수 있다는 것을.
- P215

나는 곧잘 죽고 싶어졌었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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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기
안채윤 지음 / 자화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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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열심히 살 필요가 없어. 세상은 그리 정의롭지 않거든.
열심히 꿈꾸며 산 인생과 그냥 되는 대로 산 인생의 결과는 기껏해야 한 끗 차이란다. 꿈을 이룬 사람은 그들 중단 한 명뿐이야. 나머지는 그들의 들러리만 서다 끝나거나 나처럼 결과를 보기도 전에 죽어버릴 수도 있어 준경아. 그러니까 열심히 살지 마.
- P171

그래도 전직 국방부 장관들과 함께 현충원에 잠들게 되었으니 이로써 삼촌의꿈이 반은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야 할까? 방향과 방식이 아주 잘못되긴 했으나 결과적으론 현충원에 누운 군인으로 남았으니 삼촌은 이제 덜 억울할까? 근데 삼촌, 나는 왜 이게 무서운 걸까? 국가의 수장이 누구냐에 따라 사고사가 자살이 되기도 하고, 자살이 다시 삭느사가 되기도 하는 이 세상의 요상한 기준이 나는 너무 무서워 삼촌.
- P172

 죽음마저 돈벌이로 이용되는 인생이란 과연 어떤 인생이었을까. 
- P197

차창에 머리를 기대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훈이를 보며나는 슬픔도 지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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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기
안채윤 지음 / 자화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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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민들레 꽃씨 정도나 날릴 법한 바람에도 사시나무처럼 요란하게 떨던 낡은 창틀을 한 번만 더 확인했었더라면 
- P17

 살기 싫으면 그냥 놀아.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놀아. 그냥 숨만 쉬어달란 말야. 
- P43

 문득문득 그런 기운에 휩싸일 때가 있다. 내가 지금 살 아 있는 걸까? 어떻게 살아 있는 걸까? 어째서 살아 있는 걸까? 왜 아직도 나는 살아 있는 걸까. 내내 죽어만 왔지 살아본 적은 없었기에 그런 기운이 가슴팍을 훅 치고 들어올 때면 난 순간적으로 숨 쉬는 법을 잊어버리곤 한다.
코로 숨을 들이마시는 법을 다시 깨우치는 그 짧은 시간동안의 정신적 표류 상태를 두고 어떤 이들은 공황장애 라는 병명을 갖다 붙였다. 그렇다면 나는 봄날의 어느 고요로부터 병을 얻은 것일까? 아니면 병을 가장한 벌을얻은 것일까? 그렇다면 이건 죽지 못했음에서 얻은 벌일까, 죽으려 했음에서 얻은 벌일까?
- P54

과연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까지 바꿔놓은 그녀가 대단한 것인지 아님,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모든 인생을 내걸고 달려가는 준희가 대단한 것인지 나는 아직도 가 늠할 수가 없다. 
- P63

어째서 저들은 고작 마흔 즈음에서 성장하길 멈춘 껄까. 그래놓고 우리에겐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라고 강요하고 다그치고 있으니 세상에 이런 모순이 또없다.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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