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 시절은 지극히 예민했고 양극성 기분 장애로널뛰고 있었다. 소설 속 준경이처럼.
사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인데, 가만히 두면 알아서 지나갈 일인데, 마치 그것이 인생의 전부처럼 느껴져서 숱하게 괴로워했던 그때의 순간들과 결과적으로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던 그때의 무수한선택들.
지금 이 순간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당장 내일에도 제일 중요한 일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살면서제일 중요한 일은 얼마든지 새롭게 생길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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