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달리기를 합니다 - 작은 성취로 쌓아 가는 즐거움 아잉(I+Ing) 시리즈
러닝해영 지음 / 샘터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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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해영-오늘도 달리기를 합니다

읽은날: 2023-12-01


나는 어렸을 때 부터 철저한 인도어 파였는데, 특히 뛰는걸 싫어했다. 살이 쪄서 뛰는 게 싫었던 건지, 뛰는 걸 싫어해서 살이 쪘던 건 지는 아리송하지만 운동 중에서도 가장 후순위에 있는건 달리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육상만화는 참으로 좋아했는데, 천재성을 가진 주인공이 노력과 드라마틱한 각성 끝에 승리를 거머쥐는 과정에 절로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그러니까 나에게 달리기란 대체적으로 힘들지만, 일부 천재들의 스토리는 흥미진진한 드라마인 그런 것이었단 거다. 유유상종 이라고 내 친구들도 다들 운동과 달리기와는 거리가 멀다. 하다못해 횡단보도 신호 깜빡임을 보고도 '뭘 뛰냐, 다음에 불 바뀌면 건너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굳이 서평단을 신청해가면서 까지 읽게 된 사연은 그런거다. 책 소개를 읽고나니 천재 육상 유망주가 아닌 일반 젊은 여성이 걷기도 아닌 '달리기'를 한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작은 성취로 쌓아 가는 즐거움'이란 부제로 대략적으로 책의 방향성은 짐작 되었지만, 그럼에도 그런 이유로 읽기 전 부터 이 책의 내용은 흥미진진 했다. 그러니까 이건, 세상에 이런 일이에 철이나 돌을 씹어 먹는 사람을 볼 때 느꼈던 흥미로움과 같은 결이다.



또 서론이 길어졌다. 항상 서평단 서평을 하다보면 이렇게 되는 것 같다. 로설은 읽게 되는 동기 같은거 한 두 줄이면 끝나는데. 어쨌든 서평 도서 <오늘도 달리기를 합니다> 시작합니다!


나는 책을 고를 때는 소개글을 제법 꼼꼼하게 보지만, 책을 읽는 순간에는 소개글의 내용을 머릿속에서 지운다. 장점인지 단점인지 머릿속 비우기에는 일가견이 있는지라 백지 상태에서 책을 읽게 되는데, 그럼에도 대충 제목을 통해 짐작되는 내용이란게 있다. 이 책의 경우 달리기를 시작한 계기와 점차 달리기를 좋아하게 된 과정, 그리고 그로 인한 변화와 성취 정도를 담은 에세이 일까?



실제 읽어보니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은데, 한 편으론 생각했던 내용과는 좀 달랐다. 뭐랄까 좀 더 본격적이다.

달리기 전 몸풀기 동작, 달리기 입문시 고려해야 할 운동복 등 준비물품과 기타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달리기 용어 설명 까지. 영화 제목 등으로 들어본 적이 있던 <페이스 메이커>가 정확히 뭔지 오늘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녀의 생에 큰 축을 차지한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씩 풀린다. 평범한 20대 여성인 저자가 달리기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좋아하게 되었는지, 마라톤을 신청하고 참여한 이야기, 같이 달리는 모임 런닝 크루에 대한 이야기 등. 그러다가 갑자기 달리기에 대한 초보자 질답란이 나오기도 한다. 내가 생각한 건 좀 더 일기 중심의 에세이였는데, 이 책은 마치 달리기를 주제로 한 블로그 포스팅과 같은 느낌이었다. 어느날은 달리기 팁을 올리고, 어느날은 과거 회상도 좀 해 주고, 어느날은 아트 러닝에 대한 이야기와 러닝 코스 추천이 나온다.



책의 사이즈가 아담한 편인데 한 에피소드 별로 4 페이지 내외라 부담없이 읽힌다. 딱히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대충 펼쳐서 한 두 에피소드 가볍게 읽어도 큰 문제는 없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저자의 달리기에 대한 사랑과 긍정마인드가 보여서 기분 좋은 내용들이다. 그리고 일반인 눈높이의 여러 달리기 팁 들은 달리기 시작을 고려한 초보라면 매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스포츠 전문 강사 수준의 전문적 지식이 담긴 건 아니지만 초보에겐 그 정도 까진 필요 없을 테니까.



전체적으로 만족스로운 책이었고, 달리기에 약간 흥미도 생겼다. 물론 현재 내 몸 상태로 달리기는 무리이지만, 걷기라도 해 볼까?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부담없는 사이즈와 두께에 책 디자인도 귀엽고 삽화도 맘에 든다. 내용적으로 두고두고 정독할 책은 아니지만 가볍게 손을 뻗어 1~2개 에피소드를 읽기 좋은 책이다. 딱 병원 대기실에 비치하면 좋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쉬운 건 책이 약간 비싼 느낌이다. 아마도 그림 페이지들 때문이겠지? 가벼운 핸드북 느낌의 책인데 만원 초반대였으면 좀 더 가볍게 권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 서평이벤트에 참여하여,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러닝해영 #달리기 #자기계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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