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혹애의 기사 : 사랑하는 왕녀님께 드리는 맹세 - 사랑하는 왕녀님께 드리는 맹세
하나카와도 아야메 지음, 시도우 아리스 그림 / 코르셋노블 / 201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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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와도 아야메-혹애의 기사: 사랑하는 왕녀님께 드리는 맹세

만족도: 9/10

한줄평: 좋은 의미로 보통TL과 차별화 되는 작품. 특별한 반전은 없으나 완성도 높은 스토리에 솔직하고 행동력 넘치면서도 민폐가 아닌 여주가 매력적



 TL은 안돼요안돼안돼돼돼돼 의 수동적 여주와 일단 덮치고 보는 본능충만 남주의 스토리의 개연성따위 1도 없는 가볍게 즐기는 씬위주 작품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좋은 의미로 편견을 깨부숴준 작품이었습니다. 다소 전개가 뻔하긴 하지만 제대로 기승전결을 갖춘 완성된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요. 번역도 그럭저럭 괜찮아서 읽는데 오글거린다던가 하는 위화감이 전혀 없습니다.


 유랑민족의 수양딸인 아네트는 막 성년이 된 은발의 아름다운 소녀인데요. 어느날 유랑민을 박해하는 군대의 급습으로 가족들은 흩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어떠한 목적을 위해 방랑하는 기사인 흑발의 미청년 남주 에드를 만나게 되죠.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러 큰 도시로 향하게 된 아네트는 에드와 잠시 동행하게 됩니다. 때로는 만물상의 조수로, 때로는 무희와 악사로, 함께하는 여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마음에 담게 되지만 에드에게는 애타게 찾아헤메는 주군이신 공주님이 있었는데..


스포주의 처리를 안한것은 너무나 뻔한 스토리여서요.ㅎㅎ 여주가 망국의 잃어버린 공주님이자 남주의 주군이란 것은요.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이별했던 두 사람은 여주의 신분이 드러나고 그녀의 혈통을 노리는 악역 남조가 등장하며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조의 손길을 피해 전설의 왕국을 향해 나아가게 되죠.


 이토록 여주와 남주의 모험이 주가 되는 스토리다보니 TL치곤 드물게 씬의 비중이 적습니다.

앞뒤 사정 안보고 일단 몸을 섞고 본다거나 강압적 관계 이런거 절대 없고요.

서로 여로를 같이하며 가까워지는 과정이 급작스럽지 않아서 좋았고,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감정묘사도 적절합니다. 


특히 이 작품에서 마음에 들었던게 여주인데요. 민폐를 끼치거나, 멍청해서 악당의 수작에 그대로 걸려들거나, 남주한테 지킴받는것만이 아니라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가고자 하는 능동적인 여주입니다. 유랑민족으로서 악착같이 살아와서 그럴까요? TL에서 수동적인 여주만 보다가 이런 여주를 보니 색다르더군요.


일러스트는 표지도 내부삽화도 아주 미려하고 씬 묘사도 괜찮아서 흠잡을데가 없습니다. 제가 본 TL이 얼마 안되지만 그중에서도 탑급이네요. 


10점 주려다가 너무 주인공 커플에 힘줘서인지 악당인 남조를 너무 대충 다룬거 같아서 감점했어요.

(스포일러) 여주네 가족을 급습한 원흉이자 여주의 고국인 비밀왕국의 힘을 손에 넣기위해 그녀와 강제결혼을 추진하는데요.

아니.. TL인데 솔직히 그냥 강압적으로 몸부터 가지고 밀어붙이면 될걸 그냥 감금이랑 말로 협박만 합니다. 생각보다 쫄보인듯해요 남조..

이런 멍청한 애가 한 나라의 재상이자, 여주네 모국을 멸망시킨 계략남이었다고..?

심지어 결말도 허무합니다. 여주 하란대로 휘둘리다가 왕국을 지키는 신수들에게 공격당해 비참한 결말을 맞는 듯 한데 그 과정이 너무 어이없을 정도로 허술했어요. 이 작품의 스토리에 만족하시다가도 여기서 다들 1~3점은 깎으셨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재미있었고 다른분들 리뷰를 보니 이 작가님이 말만TL이지 라이트노벨스러운 글을 쓰시는 분인가 봅니다.

전 그게 오히려 장점처럼 느껴져서 좀 더 찾아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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