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티스푼과 들개
TeamFB / 루체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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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FB-티스푼과 들개

만족도: 8/10

한줄평: 서약을 통해 적과 싸우는 세계관 설정이 매력적. 정반대인 듯 하지만 서로 닮은 고독을 가진 두 사람이 치유하며 맺어지는 과정이 좋았어요. 단 중간의 삽질 구간이 좀 긴게 옥의 티네요

읽은날: 2018-07-15(알라딘 이북)


기사단 스캔들 등 단편 로판을 주로 쓰시는 TeamFB님의 신작 로판입니다.

세계에 이변이 생기고 사람들을 해치는 괴물 '사도'들이 나타나면서 인간들도 특별한 힘 '에쎄'를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들에게 대항합니다. 간단히 말해 에쎄를 가진 사람들은 서약을 통해 자신의 힘을 다른 한쪽에 바치고, 힘을 받은 쪽은 완전해진 힘으로 적과 싸우는 방식이에요. 그런 힘은 당연히 큰 것이 대우받기 마련이고, 그런의미에서 여주인공인 에이다는 최약체입니다. 


 그녀를 일컫는 별명인 '티스푼'은 작고 귀여운 것에 대한 애칭이 아니라 그녀의 보잘것 없는 재능에 대한 조롱이었죠. 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비밀스러운 쉼터에 그녀와 정반대로 누구보다 눈부신 가장 완벽에 가까운 재능을 가진 남주인공 키퍼가 나타나면서 변화하게 됩니다.


 정반대의 두 사람이지만 그렇기에 '특별한 취급'을 받으며 누구도 곁에 둘 수 없었어요.

에이다는 너무 약해서 아무도 그녀를 원하지 않았고, 키퍼는 모두가 그의 능력을 탐내기만 했죠.

키퍼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잠재력일 뿐 정식 서약을 누군가와 맺기 전에는 제대로 그 힘을 활용할 수 없는 상태거든요.그를 강제로 굴복시키려는 자들과 싸우며 상처입은 주인없는 '들개' 키퍼는 마치 중독된 듯이 그녀를 찾기 시작합니다.


여린 병아리같은 여주와 거친 들개같은 남주의 케미가 아주 좋고요.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끌어안고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뒤로가면 좀 더 깊이 맺어지고 제법 씬도 나오지만, 몸을 섞기전에 같이 하는 장면도 로맨틱하고 달달했어요.


 이렇게 서로를 마음에 품었고, 한쪽이 모자라다면 한쪽은 차고넘치니 서로 서약을 맺으면 완벽할텐데 두 주인공의 생각은 참으로 다릅니다. (스포일러) 에이다는 보잘것없는 자신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키퍼는 그녀가 서약을 치르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길 바라지 않았어요. 서약을 치르지 못한 에쎄능력자는 안전한 학원에 남아있을 수 있었고, 사실상 파트너를 오랫동안 찾지 못했던 에이다는 학원의 최고 고참이었죠.  에이다와 서약해서 그녀를 위험하게 하고 싶지는 않은데 에이다가 아닌 다른 사람과 서약을 나누긴 싫고, 서약을 맺으면 학원을 나가야 하는데 그녀의 곁을 떠나기도 싫은 키퍼의 복잡한 감정이 작품내에 잘 드러납니다.


 서로 삽질하는 이유는 충분한데 이 파트가 좀 늘어지는게 개인적으로 단점이었어요. 완급조절에 다소 실패한 느낌. 그래도 서로가 솔직해진 후 맺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스피디하고 대사도 매우 로맨틱했습니다. 특히 무력하기에 낮아졌던 여주의 자존감이 남주와 함게함으로 피어나는 모습도 인상적이고 좋았어요. 전 이렇게 사랑으로 자존감도 살아나는 전개가 좋더라구요.


" 나도 너와 함께하는 내가 정말 굉장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읽었고요, 작가님 작품중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요 세계관 괜찮은 것 같은데 연작도 기대해봅니다.

비록 작중내에는 연작으로 활용할 만한 등장인물이 1도 없었지만(완전히 주인공 중심의 이야기여서) 세계관 공유 정도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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