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합본] 맨몸의 그대여 (전2권/완결)
최정선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8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최정선-맨몸의 그대여

만족도:3/10

한줄평: 스릴러+로맨스. 시도는 좋았고 주인공의 상황에 대한 궁금증 자아내기는 성공이나 인물들의 행동이 너무 극단적이고 피폐한데다가 가독력이 낮음

읽은날:2018-04-18 (알라딘 이북구매)


 대타로 퀵서비스 알바를 갔다가 폭발사고에 휘말린 여주 송누리, 정신을 차려보니 유명한 재벌가 사모님이 되어 있었는데요. 그간에 기억이 없어서 혼란스러운 가운데 저택 사용인들의 행동은 수상쩍기만 합니다. 게다가 그녀의 남편이라는 남주 정채호 역시 의뭉스러운 말과 행동으로 그녀의 의심을 부추깁니다. 또한 드문드문 꿈속에서 비춰지는 기억의 편린은 그녀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는데


 소개글만 봐서는 약간의 추리가 섞인 유쾌하고 가벼운 글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겁고 무서운 작품이었습니다. 스릴러와 추리적인 측면이 강한 글이었어요. 그렇기에 본 리뷰에서는 스토리 스포는 최대한 자제하고 외적인 부분 위주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기억상실물이 대부분 그렇듯이 여주는 낯선 자신의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는데요, 일반적인 기억상실물과 달리 그녀의 상황을 설명해주는 이가 없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알아보고자 해도 그녀는 '아직 정신과 몸이 온전치 않은 상태'로 저택에 사실상 감금된 상태였죠.


 이렇게만 보면 굉장히 흥미진진한 스릴로맨스소설 같은데 실제로 읽으면 글쎄요?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과 벌어지는 사건들이 다이나믹하고 오싹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뜬금없습니다. 도입부에서 여주의 친오빠가 갑자기 퀵서비스 대타 해라. 보수는 100만원! 하면서 자신의 일을 떠맡기는 장면부터 좀 극단적이고 어이없다 생각했는데 뒤의 내용들에 비하면 저정도는 상식선의 행동이었어요. 예를 들면 남주네 모친이 방문해서 여주를 데리고 외출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들을 저지하는 남주에게 바로 정신을 잃고 쓰러질 정도의 수면제가 묻은 사탕을 먹도록 유도해서 남주를 잠재운 뒤 떠납니다(???) 


 그리고 여주는 치료라는 명목으로 각종 약물을 투여당하는데요. (스포일러) 그것은 그녀의 상태를 약화시키고 점차 정신을 붕괴시키는 류의 약품이에요... 여주는 그것을 그녀에게 투약하던 주치의의 양심고백을 통해 알게됩니다. 또한 집안에 수십개의 CCTV가 그녀를 감시하고 있단 사실도요. 그 사실도 섬뜩하지만 그동안 하란대로 잘 하던 그 의사가 왜 자신의 신변의 위협까지 무릅쓰며 여주에게 진실을 밝히고 충고해주는지 전혀 이해가 안 되었어요.


(초강력 스포일러) 그러면서 점차 여주에 대한 상황이 밝혀지는데요. 여주가 휘말린 그 폭발사고는 남주의 형이 형제간 권력쟁탈 과정에서 친누나를 살해하려던 현장이었습니다. 현장 목격자인 여주는 공식적으로 사망자로 되어 있는 상태이기에 저택에 감금당하고 40여개의 CCTV와 고용인들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는 상태인거죠. 그러면서 몸과 정신을 갉아먹는 약품을 투여하고 있고요. 재벌가의 사이코 총수가 대체 왜 이런 복잡스런 수고를 감수하고 있는건지 당췌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이렇게 내용적으로도 개인적으로 공감도 안되고 당황스러운 내용들로 가득한데 더 문제는 책의 가독성입니다. 이 작가님의 글은 추리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문체에요. 기본적으로 단문으로 구성된 문장은 문단의 구성을 전혀 이루지 못하고 있고 게다가 모든 대사나 문장마다 한 줄의 띄어쓰기가 들어갑니다. 2권 합본이 제 핸드폰 뷰어 기준 1200페이지길래 우왕 했는데 다른 책이라면 1페이지면 될 내용을 2~3페이지로 늘리는 수준입니다. 그러니 읽으면서도 흐름이 뚝뚝 끊기고 집중이 어렵습니다. 


 저한테는 실패쪽에 가까운 작품이었어요. 차라리 발랄해 보이는 표지나 소개된 시놉에서 예상한 느낌의 글이었으면 중상정도는 갔을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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