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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란 - 오정희 짦은 소설집
오정희 지음 / 시공사 / 2022년 8월
평점 :
40대 전후 여성의 삶을 그린 오정희 작가님의 소설을
만나보았어요~
40대를 지나고 있는 현재를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일거 같아서 읽어보았답니다.
오정희 작가님은 다양한 소설을 쓰신 분인데
저는 이 소설로 처음 만나보았답니다.
이 책에 있는 소설들은 "꽁트"라는 형식의 짧은 소설이예요.
1980년대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사보가 많이 발간되었지요.
여기에 한국의 작가들이 사보의 지면을 메우고 읽을거리를
제공하면서 발전해왔다고 하네요~
이 책 또한 그동안 발간한 단편 소설들을 모아서 만든 것이구요
꽁트는 사보에 실리는 글의 특성상 긍정적이면서 교훈적인 면을
강조하고 시대를 통찰하는 해학과 반전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소설 내용을 보면 반전인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자원봉사를 하는 여성을 보고 자기 아이도 돌보지 못하면서
봉사를 다닌다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고 이야기하는 장면등
현모양처로 아이를 키우고 여전히 여성의 자리를 가정안에서만
찾았던 모습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요~
부인에게 미술전공을 살려서 다시 그림을 배우라고 하지만
결국 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더욱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남편의 모습~
결혼할때 자신의 혼수로 책상을 해오며 작가의 꿈을 꿔던 활란은
내가 정말 살고 싶은 삶이 이러한 것이었는지 곱씹으며
버지니아 울프가 이야기한 것을 떠올리지요~
여자가 자신의 일을 하려면 자기만의 방과
연수입 오백파운드는 있어야 한다고 했던 그 이야기~
미국의 여성학자 배티 프리단은
고등교육을 받은 중산층 전업주부들이
사십대에 이르러 겪게 되는 이런 무기력증과 울분에
"이름 붙일 수 없는 병"이라는 명칭을 붙였다고 해요.
남편과 아이에게 묻혀 사라져버린
자신의 모습을 찾기가 힘들었던 것이지요.
40대 전후의 여성의 삶을 성찰하며
이름 붙일 수 없는 병에 빠진여성의 현실을
담담하고 서사적인 문체로 현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었어요.
이 작가님의 소설을 처음 읽었지만
내용뿐 아니라 문체가 참 맘에 들더라구요.
우리 어머니 세대의 40대의 삶을 만나보며
지금과 많이 달라지지 않은 현실을 느껴보고
새롭게 변해가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그려보면서
한달음에 읽어내려갔답니다.
조남주 작가님의 "82년생 김지영"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니
같은 여성으로 공감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오정희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더 읽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