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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뿌리들 1 - 개념사 1
이정우 지음 / 철학아카데미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비전공자가 ‘철학’ 관련분야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독학으로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 철학까지를 꿰고 있는 사람이야 예외겠지만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는 물론이거니와 칸트나 헤겔, 스피노자같은 철학자들도 이름만 익숙하고 오직 최근에 와서 유행이 되어 버린 현대 철학자들의 저서만 곶감 빼먹듯 읽어온 나로선 기초가 없는 자의 한계를 느낀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용어나 각 철학자들의 특정 개념이야 밑줄 좍좍 치며 외워 본다지만 가장 어려웠던 일은  철학자들간의 연계성과 대립점은 간헐적인 독서로서는 파악할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냥 각각 읽어보면 칸트도 맞는 말 같고 스피노자도 맞는 말 같고 푸코나 들뢰즈도 맞는 말 같은데 이 사람들이 왜 철천지 원수처럼 서로 싸우는 거냐.. 그런던 차에 눈에 띄게 된 것이 이 책으로, 아마 이정우 교수가 나같은 문외한들이 안타까워 쓰신 책인 것 같다.

이 책에서 주안점을 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하나는 철학과 일상생활에서 혼용되고 있는 용어들(무한, 영혼, 자연 등...)의 철학적 변천사의 정리이고 또 하나는 개념의 변화와 같이 움직이고 있는 철학사의 흐름이다.

철학에 관심은 있으나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 철학까지 아우르기는 힘든 이들에게는 앞으로의 독서에도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쉽지는 않지만 그 책을 읽는데 또다른 해설서가 필요한 난해한 책들에 비한다면 한마디로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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