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의 구조가 참으로 통쾌해서 좋다. 힘센 아줌마가 날씨만 좋으면 전날 빤 빨래든 아니든 모조리 빨아버리는 모습.. 힘이 느껴지고 읽어가면서 나도 힘이 난다.엄마가 빤 빨랫감이 어찌나 많은지 숲에 거미줄처럼 줄을 치고 널었는데 다소 엽기적이지만 아이들도 벌거벗긴 채로 빨래집게에 널려있는 모습도 있다. 컵이니 오리, 강아지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와 이 부분에서 그림찾기 놀이를 하면 참 좋아한다. 너무 많아 찾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이런 것까지 빨아버렸다니 하는 생각에 재미있어진다.도깨비까지 어찌나 힘있게 빨아버렸는지 눈코입이 다 없어져버려 아이들에게 크레파스로 그려 놓으라 한다. 예쁘게 변한 도깨비는 자신의 모습에 흡족해 하고. 엄마는 이 장면에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그려줄께'이렇게 말한다. 난 이 부분이 참 맘에 든다. 힘세고 억척 같으나 남을 배려하는 맘이 느껴지는 듯해서.. 도깨비는 그 힘센 팔뚝에 또 빨릴 게 무서워서인지 물론 그보단 예쁘게 변한 자신의 모습이 맘에 들어 다른 도깨비들에게 소문내어 온통 도깨비들이 몰려든다. 빨래로 성형이 되는거니 참 우습다.그 많은 수에도 놀라지 않고 힘차게 '좋아! 나에게 맡겨!'를 외치는 엄마가 멋지다. 아이는 마지막 장면에 꼭 화이팅을 외치듯 이 대사를 크게 외친다. 참으로 유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