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근절 클럽
윤혜경 지음, 김광옥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아직까지 내 딸에게 나는 부모로서 울타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고학년이 올라가면서 부터는 엄마인 내가 친구와의 관계까지 개입하기는 아마도 어렵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차피 사회로 나가면 겪어야 할 일들을 학교라는 사회에서 먼저 배우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은 주인공인 철규가 폭력을 행하는 자의 입장, 폭력을 당하는 자의 입장, 그리고 폭력을 방관하는 자의 입장에서 철규가 섰을때 바라본 사회가 각각 달랐다는 점을 철규가 느낀 그대로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다. 철규가 느끼는 감정 속에서 우리 아이들도 어른들처럼 똑같은 감정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바라보는 부모도 여타 어른들이 바라보는 느낌과 다르지 않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엄마는 불량한 아이들에게 불려갈 때를 대비해 내 주머니에 만원을 찔러 주곤 했다. 그것이면 그 아이들도 나를 괴롭히지 않고 순순히 보내 줄 거란 생각에서였다.

아빠는 이런 사건에 휘말린 나에 대한 분노가 먼저일 것이다.  -본문 중에서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지는 행동들, 말들, 생각들이 그대로 아이들의 생각속에서 말들 속에서 행동속에서 나타난다. 부모들은 울타리라는 합리화를 내걸어 내아이 만을 보호 하고 싶어한다. 내 아이만은 피해자가 되지를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건 우리 부모들은 제대로된 교육을 해야 한다. 우리 모든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철규는 세가지의 입장이 모두 되고 나서야, 그리고 내가 모든 아이들에게서 등돌림을 당하고 나서야, 비로소 참 세상을 보게 된다. 그리고 느낀다.

 

"뒤에 서 있을 땐 몰랐지만 내가 당사자가 되고 나니, 안 보이던 게 보였어." - 본문 중에서

 

비열한 거래로 누군가의 뒤에 숨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나는 왕따가 아니라 스스로 홀로서기를 선택한 고고한 고독가가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에서는 비단 폭력 뿐만이 아니라, 친구 간의 우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리고 친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잃어버린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찾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는 아이들이 안쓰러우면서도 고맙기까지 하다. 부모들은 걱정을 하고 고민만 하고 있는 사이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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