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절대 안 나오는 영단어와 하찮고도 재미진 이야기
전은지 지음 / 들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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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제대로 배우려면 그 나라의 사회, 문화, 역사도 람께 배워야 합니다”라는 저자의 말에 적극 동의한다. 의무 교육으로 영어를 배우지만 정작 생활에서 영어를 쓰지 못하는 이유가 영어를 교과목으로 배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서 언어로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문제를 맞추기 위함이 아니라 영어로 읽고 쓰고 말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 것이다. 정작 학생 때는 영어가 어렵다는 생각에 흥미가 없었다.

<시험에 절대 안 나오는 영단어와 하찮고도 재미진 이야기> 책은 이 긴 제목이 전부 설명한다. 각 챕터 별로 14개의 영단어의 어원과 그 쓰임에 대한 문화, 역사적 맥락을 재미짐 이야기로 설명한다. 당연히 문제를 맞추기 위한 시험에 쓸모는 없다. 영어에 관심이 있거나, 언어나 어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exhume’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ex-’ 접미사가 외부 혹은 밖의 의미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ex + hume 이 시체를 파내다 라는 뜻일 줄 예상도 못했다.
이 단어와 연관된 이야기로 셰익스피어의 일화가 소개된 것도 의외였다. 그의 무덤에 두개골이 없다는 소문이 과학의 발전으로 기정 사실화 되었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단어를 따로 배우지 않았지만, 이 책에 나온 14개의 단어들은 머릿속에 오래 남아 있을 듯하다.

이렇게 영어를 소개하는 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단순히 영단어를 외우고 예문을 숙지하기보다는 어떤 스토리나 맥락과 함께 알아갈 수 있다면. 언어를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파악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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