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별게 다 행복>의 저자는 남해에서 책방 운영 한다. 실제로 내가 남해 놀러 갔을 때 방문한 그곳은 작지만 따뜻하고 소소하지만 여운이 넘치는 곳이었다. 그런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의 글이라 기대 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몇 년째 남해에 내려가 책방 운영하는 그에게도 물론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인구가 많은 서울 경기 지역에서도 책방 운영이 어려운 건 사실이니까 말이다. 실제로 저자는 남해의 생활을 정리 하고자 마음 먹었다고 얘기한다. 그런 그녀가 아직 남해에 있도록 해준 건 바로 ‘서핑’이다. 난 아직 한 번도 서핑을 해본 경험이 없다. 그냥 건강이 안 좋을 뿐더러바다나 물에서 놀 수 있는 다른 재밌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러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보면 애써 모르는 척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론 물이 조금 무서웠고 균형 감각이 없는 나에게는 어려운 운동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나에게 서핑은 이런 약간의 진입장벽이 있는 스포츠였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서핑이 돌파구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반복되는 현실과 녹진한 생활에서 벗어나 행복감을 맛보게 해준 게 바로 서핑이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취미를 가지는 삶이 건강한 삶이 라고 하는 것과 일치 한 삶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나에게 온전히 감정적으로 충만한 행위가 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우리는 일상을 유지할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게 설상 어렵고 지난 시간들을 거쳐야 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저자 역시 처음부터 서핑을 잘한 것이 아니었고 남해 파도도 서핑을 즐기기에는 잔잔한 편이었다. 그래도 바다가 이끄는 대로 파도를 기다리고, 파도를 타고 그 과정에서 숱하게 넘어지며 여름을 기다리는 사람으로써 다시 삶의 원동력을 얻은 것이다. 이런 극적인 반전 같은 무언가가 사실 우리 마음 속에는 내제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에서 무쳐 쉽게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내가 작년 여름에 읽었더라면, 저자의 이런 갑작스러운 서핑 중독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올여름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가졌다. 나 역시 퇴사 후 떠난 여행에서 어린시절 배워서 까먹어버린 수영을 다시 도전 했다. 매번 물 먹으면 어떡하지, 혹은 수영을 잘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 혼자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품고 물러섰다면 이번에는 그냥 힘차게 바닥을 딛고 나갔다. 몇 년만에 다시 하는 수영이라 몸이 따라 주지 않았지만 수영을 하고 싶었던 나의 열망과 몸 속에 남아 있던 감각들이 살아나는 게 느껴졌다. 뜨거운 여름 왜 수영을 진작 하지 않았을까나는 아쉬움과 함께 물살을 어설프게라도 가르면서 수영장 있는 숙소를 잡게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 했다. 쇼핑을 통해 저자의 삶이 리듬이 컬 하고 평온하게 바뀐 것이 느껴져서 독자로써 좋았다. 일상을 기대하는 무언가가 있는 삼 매일 반복 된다는 지겨움에서 벗어나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일이 펼쳐져 있지 기대 하게 된다는 것 저자에게 서핑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로 자리 잡았는지 알게 될 수 있는 지점이다더군다나 서핑은 자연과 함께하는 스포츠니까 사람의 힘을 어찌 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들을 견디고 인내하고 함께 하는 법 역시 배운다 덕분에 서핑을 해보지 않은 나도 서핑의 매력에 흠뻑 빠질 정도니까.여름 방학과도 같은 책을이 묻어 있게 되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