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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돌 - I.AM.DOL
김민서 지음 / 세계사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아이엠돌’
얼마 전 홍대와 종로에서 우연히 ‘아이엠돌’이라는 포스터를 보았다.
포스터는 이 책의 표지와 비슷하게 생겼었는데,
그때는 도서라는 정보가 전혀 없어서
‘뮤지컬인가? 콘서트인가?’ 하고 지나쳤었다.
알고 보니
<나의 블랙 미니 드레스>와 <쇼콜라 쇼콜라> 같은
칙릿 소설을 주로 쓰신 나와 동갑인(!!) 김민서 작가의 장편소설이었다.
이 책의 소재는 표지에서도 유추해볼 수 있듯이
아이돌에 관한 소설이다.
그러나 보통 아이돌이 아니니,
5명의 남자로 이루어진 이 아이돌은 그 중 4명이 30대이다!
물론 나머지 한명은 21살 꽃돌이 천재 연습생이다.
말도 안 되는 이력을 가진 5명의 남자들은
피나는 연습생 시절을 거쳐 마침내 아이돌이 되어,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한다.
아이돌을 소재로 했다고 해서
이 책을 가볍게만 여길 수는 없다.
30대가 되었음에도 자신들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 생계수단마저 과감히 포기하고
꿈을 위해 돌진해나가는 열정과 용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상치 못한 ‘헉!’ 소리 나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는데
스포일러 하지 않겠으니 직접 보시라.
오랜만에 즐겁게 술술 잘 읽히는 소설을 만났다.
김민서 작가의 <나의 블랙 미니 드레스>는 영화화가 진행 중이고,
이 소설은 드라마 제작을 논의 중이라니
제 2의 성균관 스캔들이 될지도 모른다!
H.O.T.를 좋아했던 세대로서,
그들의 이름이 이 소설에 나왔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실은 우리 모두 꽃돌이 아이돌을 좋아하면서,
이젠 그런 취향, 유치하다며 도도한 척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 또한 나의 꿈을 향해서 열심히 나아가는 한사람으로서,
언젠가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인생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