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접한 건, 2008년 미국에서였다. 아는 사람도, 가족도 없이 혼자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덥썩 두권을 샀다. 너무나 커서 아무도 거기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던 외로운 강아지(?)를 요시토모 나라 특유의 개구지게 생긴 소녀가 발견하고, 둘은 친구가 된다. 세상에서 단 한 명만이 알아보고, 서로 친구가 된 그들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들일 것이다. 이 세상, 이 우주 어딘가에 나를 알아봐주고 나에게 손내밀어줄 친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 요시토모 나라가 어린이들을 위해 지은 첫 동화책. 굉장한 위로로 나에게 다가왔다. 사실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이 어린이 들에게 살짝 어두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은 괜찮을 듯. 한가지 아쉬운 점은, 어린이 책인데 글씨가 좀 작은 것 같다는 것. 일단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탐낼만하다. 한국에 출간된 것이 너무 반갑다!